[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롯데쇼핑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기대감과 함께 백화점·마트 사업부 매출과 영업익이 점진적으로 개선된 효과다. 단 이커머스 부문 롯데온은 매출 감소와 영업익 적자폭 확대 흐름이 지속됐다. 거래액 등 주요 지표 개선을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뚜렷한 경쟁력은 부재한 상황이다.
9일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조7708억원, 영업이익 68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2% 상승했다. 당기순이익도 691억원을 기록, 지난해 1분기 당기순손실 406억원 대비 1097억원을 개선해 흑자전환 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오미크론 확산세에도 불구,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 및 소비 트렌드로 주요사업부인 백화점과 마트 수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백화점 매출은 7400억원, 영업이익 10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9.4%, 2.6%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4% 증가한 1조4810억원, 영업이익은 1662.1% 증가한 160억원이다. 롭스 손익개선과 이커머스 거버넌스 조정 등에 따른 이익 증가로 영업익이 크게 늘었다.
문제는 롯데온이다. 출범 이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커머스 사업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260억원, 영업손실 45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4.1%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290억원이었던 전년동기대비 160억원 늘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8월 진행한 거버넌스 통합 영향이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되며 공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쇼핑은 자체 사이트 거래액 지표 개선을 강조했다. 자체 사이트 거래액(외부 제휴채널 거래액 제외)은 전년 1분기 대비 24.9% 신장한 6278억을 기록했고 월 평균 방문자 수는 2789만명, 연 평균 구매자 수는 142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2.4%, 25.7% 늘었다. 유효셀러 수 또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6.8% 증가한 3만4013개로 늘어 중개 상품 판매 풀도 확대됐다.
한편 롯데슈퍼는 1분기 매출 349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 21% 감소했다. 주요 연결자회사 하이마트는 매출 8410억원으로 12% 감소했고 영업손실 8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홈쇼핑은 매출 2750억원, 영업익 3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6.8% 늘고 영업이익은 10.2% 감소했다. 송출 수수료 증가로 영업이익은 축소됐지만 최근 선보인 해외여행 상품이 완판되는 등 리오프닝 수요로 인해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컬처웍스는 2022년 1분기 매출 730억, 영업손실 290억원을 기록했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이번 1분기 롯데쇼핑의 실적은 양대축인 백화점과 마트가 점진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며 “점차 살아나고 있는 리오프닝 수요가 앞으로 롯데쇼핑의 실적을 반등시키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