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배터리 3사, 1분기 ‘원가 상승=매출 확대’ 입증…2분기, 품질·생산성 ‘변수’

윤상호
- 매출액 LG엔솔·영업익 삼성SDI 수위…SK온, 적자지속
- 비연동 원자재, 고객사 협상 강화·장기 계약 확대
- LG엔솔 ‘리콜 여파’·SK온 ‘공장 신규 가동’ 손익 부담
- LG엔솔·SK온, 증설 경쟁 지속…삼성SDI, 고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배터리 3사가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원자재 상승은 실적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증명했다. 오히려 ▲왼성차 업체 상황 ▲배터리 품질 ▲생산성 등 변수다. 1분기 매출액은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은 삼성SDI가 수위를 차지했다.

29일 SK이노베이션이 2022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 성적을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삼성SDI는 28일 실적을 공시했다.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4조3423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2%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42.0% 상승했지만 전년동기대비 24.1%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6.0%다. 전기대비 4.3%포인트 성장했지만 전년동기대비 2.0%포인트 축소했다.

삼성SDI 에너지 및 기타 부문 1분기 매출액은 3조3190억원 영업이익은 165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6.8% 전년동기대비 39.0% 확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7.3% 전년동기대비 251.8% 확장했다. 영업이익률은 5.0%다. 전기대비 1.1%포인트 전년동기대비 3.0% 포인트 높다.

SK온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2599억원 영업손실은 2734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8.1% 전년동기대비 139.4% 많다.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증권사 등은 배터리 3사 1분기 실적에 걱정의 목소리가 컸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3사는 판가 연동으로 문제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심지어 SK온은 올해 매출액 목표를 1조원 상향했다.

SK온 진선미 기획실장은 “올해 매출액 목표는 7조원대 중반으로 1조원을 상향했다. 물량이 추가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판가 인상이 주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 경영지원실 김종성 부사장은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주요 금속은 원가와 판가를 연동하고 있어 수익성 영향이 제한적이다”라며 “연동 원자재 범위 확대를 고객사와 논의하고 있으며 장기 계약 등으로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배터리 업체 측면에서 실적 변수는 ▲품질 이슈에 따른 리콜 비용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등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리콜 여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SK온은 1분기 헝가리 제2공장과 미국 제1공장 가동 영향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창실 전무는 “매출과 손익을 달성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품질강화와 비용”이라며 “품질 위험이 줄면 관련 비용이 줄어든다. 기업(B2B) 영업은 생산성과 수율이 중요하다. 여러 위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결실을 맺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진 실장은 “헝가리와 미국에서 초기 비용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 2분기 안에 100% 정상 가동은 사실상 어렵다”라며 “초기 가동 공장 비용 및 선제적 인력 확보 등으로 4분기 손익분기점(BEP) 목표 달성이 지연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

완성차 업체 생산차질은 여전히 배터리 업계를 괴롭히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 ‘제로 코로나’ 봉쇄까지 겹쳤다.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손미카엘 부사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유럽 소재 완성차 업체는 일부 공장 조업 중단과 생산 감축이 있지만 EV 모델은 영향을 적게 받고 있다”라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은 하반기부터 완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무는 “중국 봉쇄는 생산 관련 영향은 없다”라며 “공급은 봉쇄가 풀리는 시점에 하기로 해 큰 영향은 없다”라고 했다. 진 실장도 “다만 상하이 항만 봉쇄 장기화에 대비해 다른 항만 물량을 늘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공격적 생산능력(캐파) 확장을 유지했다.

작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캐파는 각각 120기가와트시(GWh)와 40GWh다. 올해 양사는 각각 200GWh와 77GWh를 확보할 예정이다. 2025년 캐파는 LG에너지솔루션 520GWh SK온 220GWh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SK온은 포드와 합작사(JV)를 만들었다.

삼성SDI는 보수적 태도를 견지했다. 여전히 캐파는 비공개다. 북미 공장 신설 여부도 확실히 하지 않았다.

김 부사장은 “스텔란티스와 미국 JV는 마무리 단계다. 다른 완성차 업체와도 논의하고 있다”라며 “독자 거점은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라고 얘기했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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