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제롬 파월 미 연준(Fed)의장이 국제통화기급(IMF) 총회에 참석해 이르면 5월중 50bp(0.5%)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언급하면서 3대 지수가 모두 급락세로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미 연준의 의지가 분명히 확인된 셈이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테슬라의 올 1분기 호실적에 고무돼 ‘넷플릭스 쇼크’를 지우며 장 초반 기세좋게 출발했으나 파월 의장의 ‘빅스텝’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됐다. 무엇보다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의 우려가 부각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여전히 상회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보다는 다소 하락했으나 여전히 2.9%대로 고공 행진중이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1.05% 하락한 3만4792.76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8% 내린 4393.66로 종료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07% 하락한 1만3174.65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리인상 우려로 나스닥 시장의 주요 기술기업들이 대부분 하락 전환했지만 올해 1분기 놀라운 성과를 낸 테슬라는 홀로 빛났다. 테슬라는 장초반 10% 가까이 폭등하며 1100달러선까지 육박했다. 금리인상 악재로 상승폭을 내주면서 전일대비 3.23%상승한 1008.78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리비안(-6.82%), 니콜라(-4.34%), 루시드(-6.32%) 등은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66% 하락 마감한 가운데,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가 전장대비 6.05% 하락 마감해 금리인상 악재의 직격탄을 맞았다. AMD는 4.44% 하락했다.
특히 그래픽 칩(GPU) 수요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업계 전체적으로 낙폭이 커졌다. 엔비디아는 옿해 4월에만 23% 하락해 2019년 5월 이후 최대 월간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의 자료를 근거로 엔비디아의 GPU 가격은 3주 전보다 평균 6%, AMD GPU는 13% 하락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전날과 같은 심한 낙폭은 나오지 않았지만 3.52% 하락 마감했다. 오히려 넷플리스 쇼크가 동종 OTT업계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OTT시장 자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모습이다. 월트 디즈니(-2.34%), 로쿠(-9.14%), 워너브로스디스커버리(-6.78%),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2.65%)이 각각 하락 마감했다.
이밖에 애플(-0.48%), 아마존닷컴(-3.70%), 알파벳A(-2.52%), 메타플랫폼스(-6.16%)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금리인상 악재에 영향을 받으며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올해 1분기 시장전망치를 상회한 실적을 거둔 IBM은 이날도 1.11%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한편 트위터는 0.77% 상승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사모펀드인 토마 브라보와 트위터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