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이 올해 95억 달러(한화 약 11조200억원)를 미국내 사무실과 데이터센터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구글의 이같은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지난해 70억 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구글은 이번 투자로 올해 최소 1만2000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의 올해 데이터센터 투자는 일단 클라우드 수요 확대에 따른 설비 투자의 성격이 크다. 관련하여 네바다주, 네브래스카주, 버지니아주 등 여러 주에 분산돼있는 데이터센터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구글은 올해 애틀랜타에 새 사무실을 열고, 네바다주 스토리 카운티에 데이터 센터를 확장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날 구글의 발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올해 '사무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대목이다.
원격근무 프로세스에 가장 최적화되고, 원격근무를 여전히 선호할 것 같은 회사가 '물리적인 장소'에서 다시 대면 근무로 회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에 대해 “(코로나19가 아직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뜻보면 이것은 직관적이지 않은 결정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캠퍼스(구글 사무실)에 투자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구글이 그동안 코로나19때문에 시행해왔던 직원들의 원격 근무를 완전히 종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구글은 직원들이 최소한 일주일에 약 3일 동안 사무실에서 출근해 근무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며 이미 미국, 영국,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일부 사무실로 직원들에게는 이같은 지시를 내린 상태다.
구글이 왜 이렇게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을 강하게 강조하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물론 그 이유를 유추해볼 수는 있다. 예를들면 구글이 코로나19 펜데믹 기간동안 도입했던 원격근무 방식이 업무 생산성측면에서 상당한 마이너스가 있었다고 판단했거나, 아니면 원격근무로 인한 예상치 못한 애로점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을 가능성이다. 효과가 좋았다면 막대한 사무실 확보 및 정비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굳이 이럴 필요가 없다.
한편 구글은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의 사무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베이 에리어 등 인근 지역 주택을 직원들이 구입하는데 필요한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