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벚꽃축제, 가볼만할까?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10일 포근한 날씨 속 벚꽃이 만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통제됐던 주요 행락지들이 간만에 개방되는 데다가, 벚꽃이 절정을 이루면서 관강객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북적이는 인파 속 코로나 감염이 걱정된다면, 온라인 벚꽃 구경은 어떨까. 통신사들이 벚꽃철을 맞아 메타버스와 라이브캠 등을 활용한 이색 벚꽃 구경을 준비했다.
SK텔레콤은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 벚꽃 테마 맵을 선보였다. 이용자는 벚꽃 테마를 적용한 각자의 랜드(가상공간)를 구축할 수 있다.
벚꽃 테마 맵인 ‘벚꽃엔딩’ 랜드는 국내 최대 벚꽃축제로 유명한 진해 군항제 등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도 전국의 많은 벚꽃 축제들이 취소되는 점을 감안해 이 같은 서비스를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9일 이프랜드에서는 ‘벚꽃엔딩’ 테마가 적용된 랜드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용자들끼리 산책을 하거나 노래를 듣는 등 랜드가 구축된 목적도 다양했다.
이날 기자가 참여한 한 랜드에는 약 10여명의 이용자가 모여있었다. 랜드는 '발라드 24시간 듣기' 컨셉으로 구축돼, 봄철에 어울리는 발라드가 계속 흘러나왔다. 이프렌드에선 랜드 곳곳에 배치된 큰 화면을 통해 영상이나, 이미지, PDF 파일 등을 공유 가능하다.
랜드에 입장하고 나면 이용자는 방향키를 조작해 자신이 원하는 장소로 움질일 수 있다. 즐길거리는 다양하다. 이용자는 ▲호수 둘레길 ▲기차길 ▲소원 Zone ▲한옥카페 ▲피크닉 Zone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꽃놀이 의상을 입고 화려하게 뽐낸 아바타들과 마주했다. 옷을 따로 장만하지 않고도 꽃놀이를 가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메타버스의 큰 장점으로 와닿았다. 벤치에 앉아 데이트를 즐기는 듯한 커플의 모습도 종종 보였다.
메타버스 꽃놀이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이렇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본 것과 같은 감동을 얻을 순 없지만, 이용자들과 함께 메타버스 벚꽃길을 산책하고 있자니 색다른 경험이다. ’꿩 대신 닭‘이라고, 코로나에 집에서 보내기 아쉽다면 메타버스 꽃놀이는 어떨까.
한편 KT도 코로나 격리로 벚꽃 구경이 어려운 이용자들을 위해 유튜브 채널 '기가아이즈 Live TV'를 통해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석촌호수 벚꽃길을 스트리밍으로 실시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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