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과 ‘PT’ 사이…통신3사 주총 마무리, 분위기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강소현기자] 31일 KT를 마지막으로 통신3사의 정기주주총회가 마무리됐다.
재작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3사 모두 온라인 중계와 좌석배치 등을 통한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밀집도를 낮추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확연히 엇갈렸다. 강성주주들이 목소리를 높인 KT와 ‘프리젠테이션(PT) 주총’을 진행한 SK텔레콤, 조용한 분위기의 LG유플러스가 상반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우선 25일 열린 SK텔레콤의 정기 주총은 지난해 11월 인적분할로 SK스퀘어와 분리된 이후 처음 열렸다. 유영상 대표의 취임 후 첫 주총이기도 했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CEO의 사업현황 설명과 비전 발표가 중심이 됐다. 유 대표는 이날 “AIVERSE(AI+Universe) 등 신사업을 주축으로 삼고 넥스트 노멀 시대에 대응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2019년부터 주주친화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각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부문장들이 직접 나와 사업 현황을 설명하는 방식의 PT 주총을 시작했다.
이날 역시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총 6건의 안건이 주주들의 열렬한 박수 속에 무난히 통과됐으며, 유영상 대표는 약 40여분 간 차분히 자사의 사업 현황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28일 진행된 반도체·ICT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의 주총에서도 박정호 대표를 비롯해 SK쉴더스 박진효 대표, 이재환 원토어 대표, 이한상 SK플래닛 대표 등 자회사 대표들이 1시간 넘게 사업목표와 현황을 공유했다.
KT 주총은 31일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서 진행됐다. 열혈주주가 많은 KT의 주총장은 주총 시작 전부터 다소 소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주총 시작 전 이미 연구개발센터 앞에서는 KT 새노조 등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철퇴, 국민기업 KT지배구조 정상화 위한 주주총회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눈길을 끌었다.
KT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정좌석제를 도입하고 주총장과 장소 1곳을 원격으로 연결해 진행했다. 주주들은 입장 때 받은 비표를 통해 무작위로 장소를 배정받았다.
주총이 시작되자 일부 주주들의 고성이 시작됐지만, 구현모 KT 대표는 시간을 들여 주주들의 질의를 받고 차분히 답변하는 모습을 모였다. 심지어 경호요원들이 고압적이라는 주주들의 지적에 요원들을 자리에 착석시키기도 했다.
특히 이날 주총 안건 중 가장 민감했던 박종욱 각자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자진사퇴로 귀결되면서 비판의 수위는 한결 누그러졌다. 박 대표는 지난 2014년~2017년 회사 자금으로 국회의원에 대한 소위 ‘쪼개기 후원’ 의혹으로 지난해 11월 약식 기소된 바 있다.
올해 1월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가 인정되며 5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정식 재판을 청구해 현재 1심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KT 노조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해왔다.
사실상 KT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지분 12.68%를 보유한 최대 주주 국민연금이 이사 선임을 반대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자진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다른 안건들은 모두 통과됐다.
구현모 대표는 이날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 계획과 케이뱅크 등 자회사 IPO, 정관 개정 통해 주주환원 방법 다양화 등을 발표하며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3사 중 가장 빠른 지난 18일 주총을 진행한 LG유플러스는 ‘찐팬 만들기’를 강조하며 약 20여분만에 속전속결로 행사를 끝냈다. 신규 사외이사 및 기타비상무이사 선임(남형두, 홍범식),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남형두), 이사 보수한도(50억원) 등이 승인되며 별다른 잡음 없이 주총이 마무리됐다.
이날 황현식 대표는 “올해 ‘고객 일상의 즐거운 디지털 혁신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고객에게 빼어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돼 고객의 소비패턴이 크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뼛속까지 고객 중심의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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