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사업 확장을 이어간다. 인텔 낸드 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자체 생산량도 늘려갈 계획이다. D램 의존도를 낮추면서 낸드 2위 자리를 공고히하겠다는 의도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분기부터 충북 청주 M15 팹 시설투자에 돌입한다. 이곳은 2018년 준공된 낸드 생산기지다. 잔여 공간에 장비를 채워나가면서 생산능력(캐파)을 확대 중이다.
M15는 작년 말부터 클린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오는 10월 마무리 예정이다. 끝나는 대로 제조설비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1 M12 M15, 경기 이천 M14 등에서 낸드를 생산하고 있다.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 및 모바일 고용량화 등으로 낸드 판매가 늘면서 회사는 M15까지 풀가동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를 계기로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낸드 매출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심산이다. 데이터센터 고객사 및 북미 스마트폰 업체와 거래량을 확대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데이터로도 드러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낸드 점유율 14.1%를 차지했다. 자회사 솔리다임(전 인텔 낸드 부문)의 5.4%까지 포함하면 일본 키옥시아(19.2%)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다. 향후 솔리다임의 중국 다롄 팹 등 규모를 키워간다면 점유율이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D램 투자도 단행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테스 에이피티씨 유진테크 오로스테크놀로지 등과 연이어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천 M16 팹에 장비를 투입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작년 13조4000억원 규모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올해는 전체 금액이 확장할 전망이지만 경기 용인클러스터 및 미국 연구개발(R&D) 센터의 증가분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로 장비 구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2022년 D램(152억달러) 및 낸드(206억달러) 장비 투자는 2021년 대비 각각 1%, 8% 확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