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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용산 이전 후폭풍…핵심 軍전략자산 ‘C4I 이전’ 어떻게?

박기록
- C4I 시스템 대규모 이전 경험 없어, '이전' 과정에서 시스템 공백 최소화가 관건일 듯
- 시중 은행들 과거 ‘대규모 데이터센터 이전’ 사례 참조 필요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이상일기자] ‘국방 전산망, 전시 통신망, 한미간 핫라인 등 주요 통신망은 제 역할을 못하게 되고 국방부와 다른 부대들 역시 재배치 될 경우 지휘, 통제, 통신, 컴퓨터, 정보 통합을 일컫는 C4I 체계를 새로 구축해야합니다.’

이는 지난 20일, 제15대 합참의장을 역임한 김종환 예비역 대장(육군) 등 11명의 전직 합참의장들이 ‘청와대 집무실 국방부 이전,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라는 제목의 입장문 내용중 일부다.

이에 대한 인수위측의 입장이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여기서 언급된 우리 군의 핵심 전략 자산인 ‘C4I 시스템 체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입장문에 표현된 ‘C4I 체계를 새로 구축해야한다’는 대목이 있는데 이는 ‘C4I의 재구축’이 아니라 제3의 장소로 ‘C4I 시스템의 이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즉, 육‧해‧공군별로 각각 구축돼 운영중인 ‘C4I’는 사업규모별로 다르지만 수천억원의 구축 비용과 함께 4~5년 주기로 각 업그레이드 단계에서 통상 2년 정도의 구축 기간이 소요됐다.

특히 C4I 체계 구축(이전)은 주한 미군과의 연계성이 매우 중요하기때문에, 일정 및 비용 등 여러 방면에서 미군과의 협의 절차도 향후 논의에서 빼놓을 수 없다는 게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C4I 재구축’이란 용어보다는 용산 국방부로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C4I 시스템 이전’ 과정에서 예상되는 리스크의 대응이 중요한 현안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C4I 시스템 체계 이전시 고려해야할 리스크는?

그렇다면 ‘C4I 시스템 체계’를 용산 이외의 제3의 장소로 이전할 경우, 그에 따른 이전 비용과 기간, 고려해야 할 리스크는 무엇일까.
현재로선 이에 대해 명쾌한 답을 당장 찾기가 여의치 않아 보인다. 일단 국내 IT 기업들이 ‘C4I 시스템 체계’를 대규모로 이전해 본 과거 사례가 없고, 또 C4I 시스템 이전후 재가동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정밀한 컨설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전 과정에서 C4I시스템 운영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먼저, C4I 이전 비용 및 일정(기간)은 이러한 컨설팅 과정을 거쳐야 대략적인 추산이 가능할 것으로보인다.

다만 이와 유사한 사례로, 지난 2016년 서울 용산에서 평택으로 옮겨간 미군 기지 이전시 대규모 미군 C4I 시스템 이전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당시 미군은 안보상의 이유로 국내 IT기업들보다는 자국 업체들 위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져 이와 관련한 풍부한 정보가 국내 IT기업들에게는 없다.

한편으론 지난 몇년간 국내 대형 시중 은행들이 실행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이전 경험을 'C4I 이전'과 관련해 요긴하게 참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은행들은 데이터센터 이전시 사전 컨설팅을 통해 데이터보호, 서버 등 전산 장비 보호 및 이동, 또 이전 과정에서 업무서비스 중단을 최소화하기위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IT 이전을 실행에 옮겼다. 통상 컨설팅 시점부터 1년 정도가 소요됐다.
참고로, 일반 국민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C4I’ 체계는 ICT기반의 ‘전술지휘자동화체계’로 불린다. 전쟁시 육해공군의 정보를 하나의 통합 네트워크로 통합해 일사 분란한 지휘가 가능하도록 하기위함이다. 사실상 디지털 전시 현황판이다. 지휘(command)·통제(control)·통신(communication)·컴퓨터(computer)에서 ‘C4’, 그리고 정보(intelligence)의 ‘I’ 를 따서 ‘C4I’로 표현된다.

‘C4I 체계’는 이미 20년 이상 꾸준하게 업그레이드되며 축적된 국방의 핵심 전략자산으로, 미군의 C4I 체계와도 연동돼 한미 연합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진화됐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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