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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출고 더 늦어지나"…日 반도체·완성차 공장 '셧다운'

김도현
- 日 7.3 규모 지진…르네사스·도요타·소니 등 생산 차질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인근 반도체와 완성차 공장 등이 가동 중단했다. 이미 부품 부족으로 자동차 출고 대기가 길어진 상황에서 설상가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지진 여파로 르네사스의 반도체 공장 3곳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2곳은 셧다운, 1곳은 일부 설비를 멈춰 세웠다.

이중 이바리키현 나카 공장도 포함됐다. 지난해 화재 사고가 벌어져 한동안 운영하지 못한 라인으로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이 만들어진다. 르네사스는 차량용 반도체 점유율 3위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반도체 공장은 찰나의 순간만 중단되더라도 타격이 크다. 미세입자(파티클)가 웨이퍼에 달라붙는 등의 이유로 생산 중이던 칩 대부분을 폐기한다. 한 번 멈추면 재가동하는데 길게는 수개월까지 소요된다. 공정상 설정해놓은 수치 등을 재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르네사스는 생산 재개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도요타, 소니, 무라타 등도 피해를 봤다. 도요타는 지진 직후 2개 공장을 세웠다. 18일부터 가동률을 낮춰 재가동하기로 했다. 소니는 이미지센서 등을 생산하는 3개 라인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 무라타는 전자 부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지진 이후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 반도체 부족 사태 지속,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완성차 공급망이 흔들리는 가운데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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