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인수위 구성 공개, SW·보안 전문가 없다··· 커지는 안철수 역할론

이종현
(왼쪽부터) 경제2분과 간사로 임명된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와 인수위원인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 유웅환 SKT 고문,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왼쪽부터) 경제2분과 간사로 임명된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와 인수위원인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 유웅환 SKT 고문,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차기 정부의 청사진을 제시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위원 24명의 인선을 모두 공개했다. 각계 전문가들이 포진한 가운데 소프트웨어(SW)나 사이버보안 전문가는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경제2,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등 3개 분과 간사와 인수위원을 발표했다.

경제2분과는 산업, 일자리에 중점을 둔다.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가 간사를 맡고 왕윤종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유웅환 전 SK혁신그룹장,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는 박성중 의원(국민의힘)이 맡았다. 인수위원으로는 김창경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가 임명됐다.

전날 공개된 경제1분과는 경제정책, 거시경제 전문가로 구성됐다.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간사를,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가 위원을 맡았다.

인수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SW나 사이버보안 전문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경제·경영이나 소재·제조 등이 강조됐다. 우주·블록체인 등 기술 전문가가 포함됐는데, 정작 근간이 되는 SW·사이버보안 전문가는 빠졌다는 지적이다.

모든 인수위원 명단이 공개되기 전부터 산업계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홀대론’이 무성했다. 24명의 인수위원이 발표된 이후에도 산업계 반응은 크게 다르지 않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당선인께서 후보 시절부터 디지털 경제를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인수위원회 구성에서는 그게 잘 안 드러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W·사이버보안 업계에서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안 위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ICT 전문가다. 산업계의 애로사항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SW 및 사이버보안에 대한 중요도를 모를 리가 없는 인물이다.

그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있는데 인수위원에 ICT 전문가를 두는 것은 균형적으로 맞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부디 안 위원장이 차기 정부에 SW나 사이버보안 관련 정책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