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쿠팡 주식을 대규모 매각했다. 지난해 9월 쿠팡 주식을 팔아 약 2조원을 회수한 후 추가 매각을 진행한 것.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비전펀드는 지난 9일 쿠팡 클래스A 보통주 5000만주를 주당 20.87달러에 매각했다. 이는 총 10억4350만달러(한화 약 1조2900억원) 규모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하던 쿠팡 주식 5억1120만주 중 약 10%를 팔았다. 이번 매각 후 비전펀드의 쿠팡 보유 주식은 4억6120만주다.
비전펀드는 지난해 9월에도 쿠팡 주식 5700만주를 매각했다. 당시 주당 매각가는 29.685달러로 16억9000만달러(약 1조9900억원)를 회수했다. 지난해 11월엔 비전펀드 측 사외이사 리디아 제트가 쿠팡 이사회에서 사임했다.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를 통해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쿠팡에 30억달러(약 3조7100억원)를 투자했다. 두차례 대규모 매각 후에도 소프트뱅크는 여전히 쿠팡 최대 주주 자리를 유지한다.
지난해 3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은 공모가(35달러)보다 40.7% 높은 49.25달러로 첫날 거래를 마치며 시장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쿠팡 주가는 부진한 상황이다. 14일(현지시각)기준 종가 16.12달러로 공모가 대비 53.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