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플레이제트와 슬기로운 격리생활…OTT서 ‘뭘 볼지’ 고민이면 추천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최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졸지에 4.5평 자취방이 세상의 전부가 됐다. 긴 자가격리를 앞두고 숙식만을 해결하던 장소를 생활 가능한 공간으로 바꿀 필요가 있었다. 그러던 중 떠오른 것이 ‘플레이제트(PlayZ)’였다.
플레이제트는 최근 SK브로드밴드가 출시한 올인원 플레이박스다. TV 혹은 노트북과 연결해 사용하는 셋톱박스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각종 홈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한다. 답답한 코로나 격리 생활, 플레이제트가 해답이 될 수 있을까. 자기격리 기간을 기회삼아 기자가 체험해봤다.
◆넷플릭스 빠진 플레이제트, UI로 승부수…콘텐츠 선택장애 해결
플레이제트의 설치법은 간단하다. HDMI 케이블을 연결한 플레이제트 본체를 TV HDMI 포트에 꽂으면 80% 완료다. 이어 네트워크를 연결해야하는데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유선과 무선 연결이다. 유선의 경우 본체 측면과 공유기를 LAN선으로 연결하면 끝이다. 무선 연결은 안드로이드 휴대폰에서 가능하다. 구글 앱에서 ‘OK Google 기기 설정’을 검색하면 휴대폰에 연결된 와이파이 설정을 연동할 수 있다. 설명서로 부족하다면 SK브로드밴드의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튜토리얼 영상을 참고할 수 있다.
이후 구글 로그인→플레이제트 가입 등 일련의 과정들을 완료하고 나면 플레이제트가 실행된다. 홈에선 SK브로드밴드와 제휴계약을 체결한 웨이브·티빙·왓챠 등 OTT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제휴사에서 제외됐다. 콘텐츠 이용을 위해선 해당 OTT를 구독하고 있어야 한다. 특정 콘텐츠에 한해 개별구매가 가능하지만, 해당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의 회원가입이 요구돼 불편했다.
홈 화면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콘텐츠들을 보기 좋게 정리한 유저인터페이스(UI)였다. 이번주 OTT 순위와 OTT별 추천작, 항목별 추천 영화 등의 정보를 통합 제공하고 있어 개별 OTT에 들어가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특히 항목별 추천 영화는, 범람하는 콘텐츠 속에 “뭘 봐야 하지”라는 이용자의 고민을 줄였다. ▲재테크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배 찢어지고 웃고 싶을 땐 해외 시트콤 ▲최악의 시대에 맞서는 힘, 포스트 모더니즘 영화 ▲넷플릭스 ‘애나 만들기’ 관련 콘텐츠 등의 항목 구성들이 이용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방·게임 등 즐길거리 제공…독특한 채널 구성이 ‘매력’
홈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다른 즐길거리도 살펴봤다. 플레이제트 OTT 콘텐츠 외에도 게임·노래방 등의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에서 SK브로드밴드가 자신있게 내세운 노래방 기능을 이용해봤다.
노래방은 플레이제트에서 ‘금영노래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바로 이용 가능하다. 애창곡 18번 이은미 ‘애인있어요’를 열창했다. 템포·리듬·음정 모두 조절 가능했고 없으면 섭섭한 점수 ON·OFF 기능, 간점(간주점프), 다음곡 에약 기능까지 갖췄다.
다만 휴대폰에서도 이용 가능한 노래방 앱과의 차별점을 찾긴 어려웠다. 플레이제트의 강점으로 내세우기에 오히려 아쉬운 점들이 많았다. 비싼 이용가격도 그 중 하나다. 노래방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선 월 9900원(첫 달 무료)을 지불해야 하는데, 코인노래방 기준 2곡당 이용가격이 500원인 것으로 고려하면 월 40곡 이상 불러야 이윤이 남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노래방과 같은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9900원이라는 가격이 경쟁력이 있을 지에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노래방 기능보단 오히려 채널Z에 눈길이 갔다. 채널Z는 플레이제트가 무료로 제공하는 30여개의 채널이다.
채널Z의 채널구성은 독특하다. 기존 지상파나 유료방송 채널이 편성돼 있는 것이 아닌, 주제에 따라 채널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뮤직매니아 ▲짧굵 로맨스 ▲시간순삭 드라마 ▲영앤드라마 ▲로맨스 드라마 ▲매운맛드라마 ▲웰메이드 영화 ▲매일홈트 ▲댕이냥이 ▲이스포츠 ▲모두의 골프 ▲시간순삭 예능 ▲카카오 오리지널 등이다. 매운맛드라마에선 ‘스카이캐슬’ ‘부부의 세계’ 등의 드라마가 방영되는 방식이다. 드라마 한 편이 끝난 뒤에는 광고가 1~2개 나옥 바로 다음편으로 넘어간다. 광고를 수익모델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진 광고가 많지 않아 시청에 불편함이 없었다.
플레이제트에 대한 총평은, 기존 스마트TV와 인터넷TV(IPTV)를 대체하기엔 충분한 스펙과 기능들은 갖췄다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TV와 플레이제트를 두고 고민 중이라면 분명 7만9000원이라는 플레이제트의 가격은 경쟁력 있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이용자에게도 유용하겠다. 플레이제트 본체는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가로 3cm*세로 8cm)로 무게가 가볍고 휴대가 용이하다. 스마트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여행지에서 플레이제트가 가진 홈엔터테인먼트 기능들은 더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넷플릭스가 빠진 건 아쉬운 부분이다. 플레이제트 사용을 고민 중인 이용자라면 넷플릭스가 결정에 크게 작용하겠다. 다만 플레이제트를 통해서 넷플릭스를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여러 커뮤니티에선 넷플릭스 앱의 구버전 APK를 설치하거나 코디(KODI) 애드온을 이용하는 방법들이 공유되고 있다. 다만 이 경우 콘텐츠의 화질은 떨어진다. 넷플릭스가 빠진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 OTT 헤비유저라면 플레이제트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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