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민섭기자] 지난 25일 마감된 국내 증시에서는 유독 로봇관련주들의 폭발적인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교육용로봇 전문업체인 로보로보는 상한가(1만650원)으로 마감했다. 또 유진로봇(+11.59%), 로보티즈는 2만6350원(+15.07%), 로보스타 2만3200원(+8.67%), 휴림로봇 980원(+4.59%)을 각각 기록했다.
또한 삼성 관련 로봇주로 분류되는 아진엑스텍 1만2350원(+8.81%), 퍼스텍 4780원(+1.15%), 삼익THK 1만2600원(+4.13%)도 비교적 강한 흐름을 보였다.
로봇 관련주들은 지난해 9월부터 상승을 시작해 올해 초 정점을 찍은 이후, 1월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의 동반 급락 등의 영향으로 그동안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날 상승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로봇관련주들의 상승을 이끌어 낼만한 특별한 호재는 없었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지난 23일 LG전자가 태양광 패널사업을 접으면서 ‘내부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 사업으로의 역량 집중 및 사업구조 개선’에 나서겠다고 공시한 것이 전부다.
그러나 이를 근거로 시장에선 LG전자가 로봇에 집중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물론 LG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접으면서 밝힌 선택과 집중 분야는 로봇 말고도 자동차 전장 등 다양하다.
이와함께 이날 로봇주의 반등을 자극했던 또 다른 이유로 ‘삼성전자 로봇사업팀 조직이 1년전과 비교해 10배가 커졌다’는 소식때문이었다. 삼성전자 로봇사업 조직이 급격하게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이 시장의 전망이 밝다는 추론으로 귀결됐고, 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삼성봇’ 양산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커졌다는 설명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8월 로봇을 비롯해 바이오,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이후 국내 로봇 관련주들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로봇산업이 가지는 높은 잠재력과는 별개로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큰 의미를 부여할 만큼의 새로운 청사진 또는 성과가 추가로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기때문에 몇몇 사안만으로 과도한 기대를 갖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최근 미국 금리인상뿐만 아니라 러시아 사태까지 악화되면서 미국 증시 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호재를 과도하게 해석하고자하는 심리를 경계하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