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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정확한 적정주가는?… 리밸런싱 악재 끝나가니 이젠 공매도 걱정

박기록
지난달 1월27일 상장이후 코스피 시장의 수급을 교란시켰던 LG에너지솔루션이 2월14일 장마감이후 MSCI 지수에 편입된다.

이에따라 2월 중순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의 수급 정상화를 비롯해 코스피 시장의 수급 왜곡이 정상화될 것인지 관심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미 지난주 2차전지 ETF지수 편입과 함께 MSCI지수 편입을 위한 관련 대형주의 비중조정(리밸런싱)을 위한 매매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차전지 ETF 지수 편입과 관련해선 추종 자금이 LG화학을 팔고 LG에너지솔루션의 비중을 높임으로서 두 회사의 주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증시의 영향력이 큰 연기금은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 첫 날 2조원 이상 순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9거래일 동안 2조5000억원 이상 매수했다. 동시에 연기금은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LG화학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MSCI 지수 편입이 완료되면 이제 남은 이벤트는 3월11일로 예정된 ‘코스피200’ 지수 편입이다. 다만 시장에선 코스피 200 편입에 따른 리밸런싱의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주 수급 교란이 심각하게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는 예상이다.

그런데 주의해야할 것은 다른 곳에 있다. ‘코스피 200’지수에 편입되면 LG에너지솔루션이 ‘공매도’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거품' 논란에 휩싸이면 동시에 공매도 공격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공매도 공격 피할려면 LG에너지솔루션 ‘적정주가’ 논란 피해야

증시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기 때문에 공매도의 놀이터로 전락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2차 전지 관련주가 워낙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불안 요소로 꼽힌다.

결국, LG에너지솔루션이 공매도의 공격을 받지 않으려면 ‘적정 주가’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가 중요하다. ‘적정주가’가 합리적이면 공매도의 공격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주가’ 평가 폭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증권사들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적정주가 판단이 천차 만별이다.

35만원~64만원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주가를 예상하고 있는데, 이 구간내에서는 공매도가 언제라도 움직일 수 있는 영역이다.

앞서 지난 9일 현대차증권은 미-중 갈등의 수혜를 근거로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 주가를 64만원으로 제시했다. 지금까지 제시된 목표 주가중 최고치다.

메리츠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테슬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재료로 적정주가를 61만원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양호한 수주 잔고와 생산능력 확장 등 성장성을 근거로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로 60만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유안타증권의 경우, 지난달 27일 상장에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주가를 39만~51만원대로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유안타증권은 중국 CATL, 삼성SDI 등 상장 배터리회사의 기업가치 대비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 범위를 63조~120조원으로 예상했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피의 5%를 차지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공매도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커지게 되면 결국 그 영향이 코스피 시장에 미치게 된다. 3월 이후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여전히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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