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기반 ‘P2E 게임’ 러시…글로벌화도 주목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국내에서도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을 활용한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 게임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하는 P2E 게임들도 늘고 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국내 프로젝트이지만 게임 대부분은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한다. 이에 국내에 치중돼있던 클레이튼이 글로벌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네오플라이·멋쟁이사자처럼, 1분기 클레이튼 기반 게임 출시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클레이튼 기반 P2E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네오플라이, 멋쟁이사자처럼 등이 1분기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우선 네오위즈홀딩스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네오플라이가 블록체인 오픈플랫폼 프로젝트인 ‘네오핀’을 가동하고, P2E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네오핀은 1분기 중 클레이튼 기반 P2E 게임을 출시한다.
네오플라이는 지난 2019년 클레이튼에 직접 투자한 바 있다. 또 클레이튼 ‘거버넌스카운슬’의 초기 멤버로, 그동안 클레이튼의 블록 생성에 참여해왔다. 클레이튼은 노드(네트워크 참여자) 그룹인 거버넌스카운슬을 구축해 블록을 생성하며, 거버넌스카운슬에는 글로벌 유명 기업들이 다수 합류한 상태다.
클레이튼과의 협력 관계가 두터운 만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게 네오플라이에도 유리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네오핀 측은 “3, 4분기에는 다양한 콘텐츠 기업과 협업해 상생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가고, 글로벌 기업들과도 손잡을 계획”이라며 프로젝트의 글로벌화를 예고했다.
멋쟁이사자처럼의 P2E 게임 프로젝트 ‘실타래’ 역시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게임을 출시한다. 자회사인 ‘라이크라이온(LIKELION PTE. LTD)’은 미레에셋벤처투자와 카카오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1분기 중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타래는 총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으로, 총 5장의 실(SYL)카드로 덱을 구성해 이용자끼리 서로 겨루는 방식이다. 지난달 12일에는 실타래 NFT 판매가 진행되기도 했다. 당시 1초 만에 9500장이 완판되며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실타래 또한 출시 후 글로벌화를 예고한 상태다. 실타래는 오는 3분기 글로벌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를 위해 클레이튼과 폴리곤 간 자산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브릿지’ 기술을 개발한다.
폴리곤은 게임, NFT 등에 활발히 쓰이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클레이튼과 폴리곤을 잇는 브릿지 기술로 두 플랫폼 간 자산 이동이 가능해질 경우, 클레이튼의 글로벌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왜 클레이튼?…저렴한 가스비·오픈씨 지원 등 영향
이처럼 국내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클레이튼을 선택하는 데에는 네트워크 거래 수수료(가스비)가 고정된 점, 카이카스 지갑 등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P2E 게임을 보유 중인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경우, 가스비 자체가 높고 시시각각 변한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이더리움 기반 P2E 게임에서도 거래 발생 시 가스비가 낮을 때를 노려야 한다. 반면 클레이튼은 ‘총 가스 사용량 x 가스 단가’로 가스비를 책정하는데, 이 중 단가가 고정돼 있다. 가스비 자체가 낮은 데다 비용을 예상하기 쉽다는 설명이다.
또 P2E 게임을 플레이하려면 사용자가 가상자산 지갑을 연결해야 한다. 클레이튼의 경우 전용 웹 지갑인 카이카스가 있다.
세계 최대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가 클레이튼을 지원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P2E 게임 내에서 쓰이는 NFT 아이템을 거래하기 위해선 오픈씨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현재 오픈씨에선 카이카스 지갑을 연동해 클레이튼 기반 NFT들을 거래할 수 있다.
한편 클레이튼은 올해부터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에서 싱가폴 법인인 ‘크러스트’로 완전 이관됐다. 그동안 클레이튼은 그라운드X가 주도해온 프로젝트였으나, 이제부터 크러스트가 개발과 사업을 모두 전담하게 됐다. 크러스트 역시 카카오가 싱가포르에 세운 블록체인 자회사다.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하는 NFT 사업에만 집중하며, 크러스트는 클레이튼 플랫폼의 글로벌화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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