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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데이] 2020.1.20.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ICT산업 ‘뉴노멀’ 시작

이안나
디데이(D-Day). 사전적 의미는 중요한 작전이나 변화가 예정된 날입니다. 군사 공격 개시일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엄청난 변화를 촉발하는 날. 바로 디데이입니다. <디지털데일리>는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 나름 의미 있는 변화의 화두를 던졌던 역사적 디데이를 기록해 보고자 합니다. 그날의 사건이 ICT 시장에 어떠한 의미를 던졌고, 그리고 그 여파가 현재에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최근 국내에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7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날로부터 딱 2년 전인 2020년 1월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2년만입니다.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한 30대 중국 여성이 국내 1호 확진자가 된 건데, 당시 코로나19는 지금 이름이 아닌 우한폐렴으로 불렸습니다.

이후 확진자 수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며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요. 마스크 대란을 시작으로 대구·이태원·광화문 발 집단감염도 겪고, 한때는 혹시나 자신이 확진자 동선 공개 대상자가 될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등 전례 없는 일들이 펼쳐진 것이죠. 잃어버린 일상을 금방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 상황에 우리 일상생활은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가장 먼저 기업 근무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이전에도 일부 기업에선 탄력근로제나 원격회의 등을 진행하긴 했지만, 이렇게 급속도로 대다수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돌입하게 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시작은 갑작스럽긴 했지만 이를 계기로 재택근무를 상시화한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이던 국내 인터넷 인프라가 진가를 발휘해 빠른 적응을 이끈 덕분이죠.
재택근무 활성화에 따라 PC·태블릿 시장 성장은 예정된 결과였습니다. 더 나아가 직원들이 각자 다른 곳에 있어도 원활한 업무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업툴이나 원격회의 관련 소프트웨어(SW) 수요도 급증했습니다. 업계에선 코로나19로 기업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됐다고도 말하는데요. 어색했던 원격회의 시기가 지나고 최근 메타버스 사무실까지 등장하는 모습을 보면 일리가 있습니다.

기업 디지털전환 가속화와 코로나19와 맞물린 IT기기 수요 증가로 국내 반도체 인기는 어느때보다도 높습니다. 하지만 완성차업계 수요 예측 실패에 더해 IT 기기 판매량 급증으로 공급난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반도체 제조사들은 역대급 투자로 밀려드는 주문에 대응하는 모습입니다.

일상생활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휴식을 취할 때 등 대면으로 사람을 만나 함께하기보다 비대면 방식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거죠. IT 플랫폼 기업들이 크게 성장한 배경입니다. 10대 학생들은 친구를 사귀고 대화를 하는 공간이 학교가 아닌 메타버스가 됐는게 대표적입니다.
또 코로나19로 가장 큰 수혜를 본 업종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이커머스·배달앱으로 꼽힙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OTT 시청 시간이 크게 늘었습니다. 넷플릭스·디즈니+·애플TV+ 등 글로벌 기업부터 웨이브·티빙 같은 국내 업체까지 그야말로 ‘OTT 춘추전국시대’입니다. 오징어게임 전 세계 흥행은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코로나19 상황도 일부 기여했을 겁니다. 제작사들도 요즘엔 영화관보다 OTT 플랫폼을 통해 작품을 공개하는 추세입니다.

쇼핑 패턴도 바뀌었죠. 오프라인 매장 지원 역할을 하던 온라인몰들이 이제 주류가 됐습니다. 신선식품부터 대형가전·명품까지 온라인몰에서 구매하는 흐름이 자연스러워졌는데요. 실제 지난해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선 처음으로 온라인 매출(54.1%)이 오프라인(48.6%)을 앞섰습니다. 배달주문 앱 역시 대중화됐습니다. 플랫폼 비즈니스 특징 중 하나가 승자독식 구조이기 때문에 이커머스·배달앱 시장에선 적자를 감수하고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네이버·카카오 등 IT기업들은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에서 필요한 서비스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도록 도왔습니다. QR코드 출입등록이나 잔여백신 예약 같은 게 대표적이죠. 단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달라진 일상은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즉 지난 2년간 ICT 산업은 갑자기 발생한 위기에 대처하면서 ‘뉴노멀’ 시대를 준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온 셈입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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