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커머스 분야에선 새로운 흐름에 맞춰 변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흥미로운 현상도 생기고 논란이 발생하기도 하죠. 디지털데일리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이야기들을 찾아 전달하고자 합니다. ‘트렌디’한 소비자가 되는 길, 시작해볼까요?<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크리스마스가 껴있는 연말, 원래는 길거리에 볼거리도 풍성하고 캐럴도 흘러나오면서 조금은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는데요. 코로나19로 지난해 이어 올해도 다소 ‘고요한 밤’으로 지나가는 듯합니다.
현실에서 느낀 아쉬움을 가상공간에서 풀어보는 건 어떨까요? 올해는 유통업체들이 가상공간에서 ‘비대면 크리스마스’ 행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인데요. 제페토는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가 자신과 비슷한 아바타를 만들고 다른 이용자들과 소통이 가능합니다.
유통업체들은 이 제페토를 통해 2030세대는 물론 10대 소비자들에게도 브랜드 인지도·선호도를 높이려는 전략입니다. 초기에 제페토에 먼저 뛰어든 건 CU 등 편의점입니다. 이미 10대들도 많이 이용하는 매장인만큼 가상공간에서도 반가운 존재가 됐을 듯 한데요. 이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이달 중순 제페토 진출을 알렸습니다.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서 이 가상공간은 훨씬 풍성해졌습니다. 스타벅스가 제페토에 등장한 거죠. 내년 1월16일까지 제페토 겨울 한정 맵 ’산타광장‘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담은 가상공간을 구축해 운영합니다. 이 맵에 방문하면 곳곳에 스타벅스 베어리스타 인형과 e-프리퀀시 증정품 등 다양한 아이템을 가상공간에 진열했습니다.
이곳에서 17개 보물상자를 획득하면 스타벅스 무료음료 쿠폰도 준다고 하니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마케팅으로도 볼 수 있겠네요.
길거리에서 사라진 네온사인도 제페토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식음료 업계 처음으로 배스킨라빈스가 단독 공식 맵 ’배라팩토리‘를 선보였습니다. 기존 맵 안에 입점하는 게 아니라 가상현실 속에서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월드맵‘을 구현했다는 설명입니다.
이용자는 이곳에서 ’배라‘ 스타일 의상과 소품을 착용하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제한된 시간에 친구들과 케이크를 만드는 미션도 도입했는데요. 이외에도 구찌·디올·자라 등 패션 브랜드와 이디야 커피, 롯데하이마트 등 다양한 업체들이 가상공간에서 젊은 소비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가상공간에서 다른 이용자와 커피도 마시고 케이크도 만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 것 같기도 합니다. 메타버스는 오프라인 상점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진 본격적인 커머스 활동보다는 브랜드 홍보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메타버스가 성장하고 고도화된다면 오프라인 유통 산업과 연결 전략이 더 의미 있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