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작년 이어 올해도"…반도체 생산, 지진·화재·봉쇄 '몸살'

김도현
- 대만 지진·중국 시안 봉쇄령·ASML 독일 공장 화재 등 잇달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업계가 재차 자연재해 등 외부 요인 영향권에 들었다. 당장 타격은 크지 않으나 장기화 또는 재발 시 지난해와 같은 피해가 우려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동부 해안에서 지난 3일(현지시각) 규모 6.0 지진이 발생했다. 대만은 메모리 및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이 다수 포진한 국가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반도체 공장 대다수가 대만 북부와 중부에 있어 생산 차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메모리 제조사 난야와 파운드리 업체 TSMC, UMC, 뱅가드 등 공장은 정상 운영 중이다.

다만 이번 지진으로 북부 타이베이에서 일시 정전과 단수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피해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에는 파운드리 팹 인근에서 규모 3.0 이하 지진이 일어났다. 업계에서는 공장을 중단한 곳은 없지만 지진이 재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1위 삼성전자와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도 악재를 맞이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봉쇄령으로 현지 낸드플래시 공장 생산량을 조정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정부는 주민 이동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달 안에는 해제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ASML은 지난 3일 독일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곳에서는 노광장비 부품을 만든다. ASML은 수일 내 피해 규모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장비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기간)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반도체 업체들은 여러 요인으로 생산 차질을 겪었다. 2021년 초 미국 한파로 삼성전자 NXP 인피니언 등 공장이 전력 공급난에 시달렸다. TSMC는 대만 가뭄으로 용수 조달 난항, 르네사스는 지진과 화재가 연이어 닥쳤다. 코로나19 국면이 올해도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제조사는 외부 변수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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