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블록체인] 어려워진 개인 지갑 송금, 국내 투자자는 디파이 어떻게 쓰죠?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한 주간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 소식을 소개하는 ‘주간 블록체인’입니다.
새해를 앞뒀던 이번주에는 외신들도 주의 깊게 다룬 국내 소식이 있었습니다. 거래소 코인원이 가상자산 송금을 위한 지갑 등록 절차를 시작했다는 소식입니다. 즉, 코인원에서 외부 지갑으로 코인을 보낼 경우 사전에 등록해둔 지갑 주소로만 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코인원은 국내 3위 가상자산 거래소로, 사용자가 많은 편입니다. 더불어 빗썸 등 다른 거래소도 코인원과 비슷한 수순을 밟을 수 있기 때문에 코인원을 사용하지 않는 투자자들도 주목해야 할 소식입니다.
무엇보다 외부 지갑으로 코인을 보내는 데 제한이 생기게 되면 크고 작은 불편함이 따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코인원에 등록해둘 수 있는 지갑은 본인 지갑임을 인증할 수 있는 지갑, 즉 개인정보를 등록하는 지갑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개인 지갑으로 가장 많이 쓰이지만 개인정보 없이 생성할 수 있는 ‘메타마스크’로는 송금이 불가능합니다. 특히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서비스를 쓸 때 제일 보편적으로 연동하는 지갑이 메타마스크이므로 디파이 사용자라면 더욱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번주 <주간 블록체인>에서는 코인원의 지갑 등록 정책을 살펴보며 어떤 지갑으로는 코인을 보낼 수 있는지, 투자자들이 참고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다뤄보겠습니다. 또 다른 거래소들의 계획은 어떤지. 지갑 등록 정책의 영향은 무엇일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코인원서 메타마스크로 코인 못 보내는 이유
◆은행이 코인 거래소 시장 쥐락펴락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로 인해 업비트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란 의견도 나옵니다.
코인원에 이어 빗썸까지 비슷한 조치를 시행하게 된다면 점유율 2, 3위 거래소가 외부 지갑 송금에 제한을 두는 것인데요. 업비트에서 송금하는 게 상대적으로 쉽다면 투자자들은 점점 더 업비트로 많이 몰리게 되겠죠.
무엇보다, 이번 조치는 은행의 요구에 따른 조치이기 때문에 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의 시장 점유율을 쥐락펴락한다는 지적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현재도 농협은행은 거래소와 연동하기 위해 신규 계좌를 개설할 경우 송금 한도를 10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투자용으로 계좌를 개설할 때 크고 작은 제약이 따르는 편인데요. 케이뱅크는 계좌 개설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올랐습니다. 물론 업비트는 모바일 앱의 사용자경험(UX)이 편리한 점 등 점유율 상승을 위한 다른 강점도 가지고 있으나, 은행의 입장이 가상자산 거래소의 시장 상황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국내 거래소 관계자는 “코인원에 이어 빗썸이나 코빗까지 지갑 등록 절차를 시행할 경우 세 거래소의 고객 편의성이 떨어지게 될 것이고, 해당 절차가 없는 거래소를 사용하는 고객이 늘어나 업비트 편중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시장 경쟁 환경이 불공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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