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토스뱅크가 대출영업을 재개한다. 내년 1월 1일 오전부터 토스뱅크 고객이라면 누구나 신용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토스뱅크는 올해 출범 이후 신용대출 총액 한도 5000억원을 모두 소진하며 대출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새해가 되며 다시 신용대출 총액 한도가 살아난 만큼 바로 토스뱅크가 대출영업을 통해 고객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관리 기조가 유지될 경우 이 역시 한시적인 대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의 정책기조에 따라 햇수로 출범 2년차에 접어드는 토스뱅크의 전략방향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올해보다 강화된 4~5%로 제시했지만 가계부채 총량관리를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권에선 대출 중단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의 압박과 실수요자들의 불만이 팽배한 가운데 어느정도 탄력적인 운영정책이 나올 지 관심이다.
토스뱅크는 그동안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을 준수하며 올 10월 15일부터 신규 대출서비스를 중단해 왔다. 이번 대출영업 재개를 통해 토스뱅크는 고객들에게 ‘내 한도 조회’ 서비스 클릭 한 번으로 맞춤형 한도와 금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비대면 인터넷전문은행이므로, 고객들은 신년 연휴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격과 한도는 타 은행 대비 합리적인 수준이다. 최저 금리는 연 3% 초반이며, 최고 한도는 2억7000만 원이다. 고객들은 사용한 만큼만 이자를 부담하는 ‘토스뱅크 마이너스 통장', 최대 300만 원 한도의 ‘토스뱅크 비상금 대출'도 필요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고객들을 신용점수에 따라 편가르지 않고, 동등한 대출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에 따라 고객을 맞춤형으로 분석, ‘실질소득'을 기반으로 신규 대출여력을 판단한다. 고신용자부터 중・저신용자까지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이유다.
대출 이용 고객에게는 실질적인 혜택도 주어진다. 대출 만기 이전에 대출금을 상환하더라도 ‘중도상환수수료’는 무료다. 대출금은 고객의 필요에 따라 만기에 일시상환하거나(1년 단위, 최대 10년까지 연장), 원리금을 분할해 상환할 수 있다.
승진, 이직, 성실상환 등으로 신용점수 상승이 이뤄지면 토스뱅크가 먼저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하도록 안내한다. 연체 알림 등 고객 신용도에 필요한 정보도 고객이 놓치지 않도록 미리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