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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배터리 이어 양극재 '수직계열화'…폭스바겐-유미코아, JV 설립

김도현
- 엘앤에프, 테슬라와 공급계약 체결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자동차 업계가 배터리 생태계를 강화한다. 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공급망 붕괴 우려가 나오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9일(현지시각) 벨기에 유미코아는 독일 폭스바겐과 합작사(JV)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전구체 및 양극재 공장을 공동 구축할 방침이다.

유미코아는 양극재 시장 1위 기업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 40~50%를 차지하며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업계에서는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2025년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은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다. 지난 3월 ‘파워데이’ 행사를 열고 전기차 사업을 대폭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스웨덴 노스볼트와 협력해 생산능력 4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장 6곳을 확보하기로 했다. 같은 맥락에서 안정적인 양극재 조달을 위해 유미코아와 손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의 JV는 양극재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오는 2025년 연산 20GWh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160GWh로 확장하는 게 목표다.
지난 2일 포스코케미칼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양극재 JV를 세우기로 했다. 양사는 북미 지역에 양극재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투자 규모와 생산라인 위치 등은 향후 공개한다. 2024년부터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JV ‘얼티엄셀즈’를 만든 바 있다.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35GWh 규모 배터리 생산라인을 짓고 있다. 포스코케미칼과의 JV는 얼티엄셀즈에 양극재를 제공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소재 기업 간 밀월이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통상 소재사는 배터리 제조사를 통해 전기차 업체와 관계를 맺는 데 이달 들어 2건의 JV가 발생한 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케미칼은 미국에서, 유미코아는 유럽에서 최초 사례를 썼다.

앞서 엘앤에프는 테슬라와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음극재 원료인 동박 업체도 완성차업체와 직거래를 트는 분위기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회사에서 배터리 자체 조달을 추진하는 만큼 배터리 제조사를 패싱하는 사례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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