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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서밋] 스마트폰 경험, ‘PC·게임기·XR·EV’로…대항해시대 개막

와이메아(미국)=윤상호
-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1’ 폐막
- 4나노 AP ‘스냅드래곤8 1세대’ 발표
- 5나노 PC 플랫폼 ‘스냅드래곤8cx 3세대’ 공개
- 메타버스·NFT, 스냅드래곤 생태계 포함
- 캐딜락, EV 플랫폼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채용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퀄컴이 스마트폰 경험을 모든 디지털 세상으로 확대한다.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1’이 3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행사는 폐막했지만 퀄컴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대항해시대가 개막했다. 퀄컴은 이번 행사에서 ▲스마트폰 ▲PC ▲게임기 ▲XR ▲전기차(EV) 플랫폼 신제품과 새소식을 전했다.

2일(현지시각) 퀄컴은 와이메아 페어몬트오키드 호텔에서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1’을 폐막했다. 이 행사는 퀄컴의 연례 신제품 발표회다. 지난 11월30일부터 이날까지(현지시각) 진행했다.

퀄컴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최상위 제품 브랜드를 변경했다. 800번대 숫자로 지칭하던 것을 8만 남기고 세대를 구분하는 것으로 전환했다. 이 때문에 전작은 ‘스냅드래곤888’ 이번 신제품은 ‘스냅드래곤898’이 아닌 ‘스냅드래곤8 1세대’가 됐다.

퀄컴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및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0위권 제조사 중 8곳이 중국 기업이다.

돈 맥과이어 퀄컴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중국에서 숫자 ‘8’은 상서로운 숫자이며 그래서 최상위 제품에 들어간다”라며 “숫자가 떨어져 가고 있었던 탓에 내부에서도 격론이 있었다. 앞으로 지속가능성과 장수성을 가지고 브랜드를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냅드래곤8 1세대 내장 스마트폰은 이달부터 시판한다. 4나노미터(nm) 공정을 적용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에서 전량 제조한다. 스냅드래곤8 1세대는 ▲연결성 ▲인공지능(AI) ▲카메라 ▲사운드 ▲보안 ▲게임에 초점을 맞췄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스냅드래곤은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기기에 가장 많이 채택한 모바일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테크날러지 수석부사장 겸 모바일·컴퓨팅 및 인프라 부문 본부장은 “오늘날 스냅드래곤은 프리미엄 경험의 공통 분모”라고 전했다.

PC 플랫폼은 ▲스냅드래곤8cx 3세대 ▲스냅드래곤7c+ 3세대를 선보였다.

스냅드래곤8cx 3세대는 인텔 ‘코어i5’ 중앙처리장치(CPU) 윈도 PC를 겨냥했다. 윈도PC 플랫폼 처음으로 5nm 공정을 채용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생산한다. 스냅드래곤7c+ 3세대는 저가와 크롬북 타깃이다.

카투지안 수석부사장은 ”대부분 모바일 특성이 PC로 전이하고 있다. 이 방면에서 퀄컴은 정말 유리한 위치에 있다“라며 ”CPU와 GPU를 결합 PC에서 제공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성능을 지원한다. ▲카메라 ▲오디오 ▲인공지능(AI) ▲연결성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미구엘 누네스 퀄컴 제품관리 부사장은 “새로운 업체가 시장에 뛰어들고 시장의 규칙이 바뀌면 변화가 일어난다”라며 “우리는 PC 시장이 변화할 것으로 생각하며 모든 기기는 연결돼야 한다. 그것이 컴퓨팅의 미래다. 시간문제다”라고 평가했다.

퀄컴은 이번 행사에서 게임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스냅드래곤 G3x 1세대(Gen 1)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을 채용하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용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게임기를 만들 수 있다. ▲클라우드 게임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 등도 사용할 수 있다. USB-C 포트로 확장현실(XR) 뷰어와 연동할 수 있다. TV 보조 컨트롤러 역할도 제공한다. 사실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앱 이용에 특화한 기기다.

마이카 납 퀄컴 제품 관리 시니어 디렉터는 “게임을 하기에는 스냅드래곤만한 것이 없다”라며 “스냅드래곤 엘리트 게이밍은 데스크톱 수준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한 토큰(NFT: Non-Fungible Token) 등 최근 관심을 받는 기술을 스냅드래곤 세상에 담았다.

퀄컴은 확장현실(XR)용 플랫폼도 판매 중이다. ‘스냅드래곤XR2’를 작년 내놨다. 50여종의 기기가 탑재했다. 개발자 생태계 ‘스냅드래곤 스페이스’를 출범했다.

지아드 아시가드 퀄컴테크날러지 제품관리 부사장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기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PC도 메타버스로 확장될 것”이라며 “메타버스는 새로운 기기 성장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휴고 스와트 퀄컴 부사장 겸 XR부문 총괄은 “XR은 메타버스만이 아니다. 협업 운동 생산성 향상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냅드래곤8 1세대는 블록체인을 도입 NFT 발행과 검증을 지원한다.

사릿하 시바프람 퀄컴 제품관리 시니어 디렉터는 “새로운 수준의 강화한 보안을 통해 스냅드래곤 기기는 더욱 안전하고 개인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역설했다.

퀄컴 오토모티브부문은 캐딜락을 고객사로 맞았다. 캐딜락은 EV ‘리릭’에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를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한다.

아몬 CEO는 “스냅드래곤은 자동차 산업 혁신도 주도한다”라고 자신했다. 퀄컴은 지난 11월에는 BMW와 협력을 발표했다.

한편 퀄컴은 모바일 AP 수급 불안이 내년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세계 경제는 시스템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회복이 지연됐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와 모바일 AP가 부족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내년에도 해소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몬 CEO는 “2022년 들어서면서 AP 공급 상황은 더욱 나아질 것”이라며 “특히 전년대비 훨씬 좋다”라고 밝혔다.
와이메아(미국)=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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