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오미·비보·오포, 100W 이상 고속 충전 기술 공개 - 고속 충전 기술에 대한 수요 높지 않아…삼성전자·애플 두 자리대 출력수 유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고속 충전 기술을 접목하는 추세다. 높은 출력 수를 앞세우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제조사 '그들만의 리그'로 끝날지 삼성전자 애플도 참전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올해 들어 고속 충전 기술을 적극적으로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추세다.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기능 외에 차별성을 앞세우는 용도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판매되는 주요 스마트폰 카메라나 디스플레이 성능은 일정 부분 상향 평준화됐다”라며 “좀 더 빠른 충전 속도를 앞세워 차별점을 내세우려는 의도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샤오미 비보 오포 등 주요 중국 내 모바일 기업과 중국 통신단말산업협회는 모바일 기기에 사용하는 고속 충전 규범인 'UFCS(Universal Fast Charging Specification)표준'을 발표했다. 기술 표준을 통해 고속 충전 기능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목적이다.
샤오미는 지난 9월 온라인으로 ‘샤오미11T 시리즈’를 선보였다. 총 3종 중 ‘샤오미11T프로’는 최상위 모델로 120와트(W) 고속 충전 기능을 탑재했다. 5000밀리암페어시(mAh) 배터리 용량을 가진 스마트폰을 17분 안에 완충할 수 있다.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듀얼 충전 펌프와 듀얼 셀 배터리 구조를 갖췄다.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위험을 사전에 방지한다.
올해 3분기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는 비보다. 비보 역시 고속 충전 기술 개발에 나섰다. 지난 8월 선보인 ‘아이쿠우8 시리즈’에 160W 고속 충전을 적용했다. 샤오미11T프로와 같이 듀얼 셀 배터리 구조다. 이외에도 메인보드 보호를 위해 음각재인 흑연과 냉각 장치를 늘렸다.오포의 경우 지난해 최대 출력이 125W인 고속 충전 기술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고속 충전 기술이 보편화될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이유로는 고속 충전에 대한 수요가 적다.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스마트폰은 1시간 이내로 충전된다"라며 "여기에서 시간을 더 단축할 수 있는 고속 충전 기능에 대한 요구가 아직까지는 많지 않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세 자리대 출력수를 내세우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는 달리 세계 스마트폰 1위와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충전 경쟁에 참전하지 않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3' 최대 출력은 15W다. 애플의 '아이폰13프로'는 20W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