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SK텔레콤 커머스 부문을 맡고 있는 온라인쇼핑몰 11번가와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SK스토아가 지난 3분기 서로 상반된 실적을 기록했다. 11번가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로 적자전환 했지만 SK스토아는 수익성을 유지했다.
1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11번가와 SK스토아로 꾸려진 커머스 사업은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매출 20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19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커머스 사업 적자폭이 커진데는 11번가 영향이 컸다. 국내 이커머스(e커머스) 시장 경쟁심화가 지속되면서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열며 차별화 전략을 선보였다. 아마존 판매상품과 주요 딜 상품을 11번가에서 동일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된 것. 단 11번가는 3분기 매출 12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8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40억원) 흑자 기조를 잇지 못하고 적자전환했다.
11번가는 “커머스 시장 경쟁 대응 및 아마존 스토어 출시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SK스토아는 성장 기조를 유지하며 SK텔레콤 수익성 악화를 일부 상쇄했다. SK스토아 3분기 매출은 8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5% 상승, 영업익도 7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8.9%나 늘었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홈캉스 등 계절상품을 선계획해 물량을 사전에 확보, 성장 차별화를 지속했다.
SK스토아는 “협력업체와 협업을 통해 고마진 건강식품과 일반식품군에서 자체상품(PB) 비중을 확대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그간 11번가는 SK스토아와 함께 SK텔레콤 커머스 사업부에 속했다. 그러나 이달 1일 SK텔레콤과 SK스퀘어로 인적분할되면서 11번가와 SK스토아 최대주주가 각각 달라지게 됐다. 11번가 최대주주는 기존 SK텔레콤에서 SK스퀘어로 변동, SK스토아는 SK텔레콤으로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