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NFT×국내 게임사②] 위메이드, 국내에 ‘플레이 투 언’ 열풍을 몰고 오기까지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위메이드가 국내 블록체인 업계에서 눈에 띄기 시작한 건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8년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초기 파트너로 합류했다. 당시에는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게임을 개발하려는 ‘클레이튼 파트너’로만 여겨졌다.

3년이 흐른 현재, 위메이드트리도 클레이튼도 상황이 많이 변했다. 클레이튼은 파트너를 굳이 만들지 않아도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여러 서비스가 개발되는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진화했다.

그동안 위메이드트리는 오히려 클레이튼을 벗어났다. 클레이튼에 종속되지 않고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만들었다. 현재 위메이드 지식재산권(IP) 게임들은 위믹스 기반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NFT 사업으로 위믹스 생태계도 확장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이 있는 기업들은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얼마나 많은 서비스가 나오는지에 따라 사업 성패가 좌우된다. 최근 위메이드트리를 흡수합병하기로 한 위메이드는 위믹스 기반 블록체인 게임 100개를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NHN 등 다른 게임사도 위믹스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위믹스 플랫폼이 확장된 데에는 위메이드트리가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NFT)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영향이 컸다. 위믹스 기반 게임 내 NFT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했고, 이후 전 세계적 NFT 붐이 일면서 위메이드트리도 그 수혜자가 됐다.

위메이드트리는 지난 6월 위믹스 플랫폼 상에서 NFT를 거래할 수 있는 NFT 마켓을 출시했다. 해당 마켓은 위메이드트리의 가상자산 지갑 ‘위믹스 월렛’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 위메이드트리가 엄선해 큐레이팅한 NFT를 경매에 부치는 ‘위믹스 옥션’도 선보였다.

이후 전 세계 NFT 시장이 더욱 커졌다. 올해 들어 NFT는 줄곧 블록체인 업계의 화두였으나, 3분기 NFT 거래액은 2분기 대비 700% 증가했다.

거래액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역시 게임이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활발히 개발하면서, 동시에 NFT 거래소 및 경매 서비스도 제공하는 곳은 국내에선 위메이드트리가 사실상 유일했다. 때문에 위믹스 기반 게임 내 NFT가 활발히 거래되기 시작했다. NFT 붐과 맞물려 위믹스 플랫폼이 확장하게 된 배경이다.

◆전 세계적 '플레이 투 언' 열풍, 미르4 출시 시기와 맞물려

이후 올해 7월부터 해외 시장에선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벌기 위해 게임한다)’는 표현이 활발히 사용되기 시작했다.

‘플레이 투 언’은 말 그대로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다. 사용자는 게임 내 활동으로 일반 토큰 또는 NFT를 얻고, 토큰을 현금화하거나 NFT를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올 하반기 들어 해외에선 엑시인피니티를 비롯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통해 수익을 내는 사용자들이 크게 늘었다. 이에 ‘플레이 투 언’은 전 세계적 열풍으로 자리잡았다.
이 개념이 우리나라에 넘어오는 건 순식간이었다. 때마침 글로벌 시장에 위믹스 기반 ‘미르4’가 출시됐기 때문이다. 위메이드의 흥행작 미르4가 블록체인 버전으로 나온 것이다.

미르4 내에선 게임 내 핵심 재화인 흑철이 ‘드레이코(DRACO)’라는 토큰으로 토큰화돼 있다. 드레이코는 위믹스 기반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위믹스 플랫폼의 기축통화인 위믹스(WEMIX) 토큰으로 거래할 수 있다.

게임 내 캐릭터는 NFT다. 사용자는 캐릭터를 NFT화해 위믹스 기반 NFT 마켓에서 거래할 수 있다. 가상자산 및 NFT를 통해 수익을 내는 ‘플레이 투 언’의 특징에 그대로 들어맞는 것이다. 준비된 사업에 시기도 잘 맞은 셈이다.

미르4 글로벌이 해외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국내 시장에선 ‘플레이 투 언’의 주요 플레이어로 위메이드가 꼽히고 있다.

◆미르4 글로벌, 단순 이용자보다 ‘플레이 투 언’ 이용자 늘어나야

다만 해외 블록체인 기반 게임과 비교해서도 위메이드의 게임이 우위인 수준은 아니다. 엑시인피니티, 더 샌드박스 등 ‘플레이 투 언’으로 유명한 게임들 사이에서도 경쟁력을 지니려면 미르4 글로벌을 수익화 목적으로 플레이하는 사용자가 더 늘어나야 한다.

위메이드가 발표한 지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9월 기준 미르4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204만명이다. 이에 비해 위믹스 플랫폼의 MAU는 2만 8102명이다. 위믹스 플랫폼의 MAU는 미르4 글로벌을 포함해 위믹스 기반 블록체인 게임 4종의 사용자 수가 모두 포함된 수치다.

두 수치가 차이나는 이유는 미르4 글로벌을 ‘플레이 투 언’ 목적이 아닌 단순 게임 목적으로 플레이하는 사용자가 많기 때문이다. 미르4 글로벌은 위믹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지만, 게임 안에서 가상자산 및 NFT를 이용하려는 사용자만 위믹스 계정을 만들어 플레이한다. 즉, 위믹스 플랫폼의 MAU가 미르4 글로벌 MAU에 못 미치는 이유는 가상자산 및 NFT를 이용하려는 사용자가 아직까지 많지 않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관계자는 “NFT를 이용해 ‘플레이 투 언’ 목적으로 이용하는 유저 수가 우상향 식으로 늘고 있다”며 향후 ‘플레이 투 언’ 게임 업계에서 위메이드의 영향력이 커질 것임을 시사했다.
박현영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