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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게 식었던 이글루시큐리티 주가, 파이오링크가 디딤돌 될까?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그동안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온 코스닥 상장사 이글루시큐리티 주가 추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통합보안관제시스템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글루시큐리티가 현금 350억원을 들여 NHN으로부터 파이오링크 지분 전량(28.97%)를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을 두고 시장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28일 이글루시큐리티는 개장직후 전일대비 0.53% 오른 7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에는 오전 장중 한 때 8400원에 거래되면서 52주 최고가인 8910원에 가까이 다가갔다. 22일 주가 7300원 기준 대비로는 3거래일간 22% 상승한 수치였다.

그동안 이글루시큐리티 주가가 7000원 초반대에서 보합세를 보였던 것과는 대비된 상승 흐름이었다. 앞서 이글루시큐리티는 8월 2일 종가기준으로 8510원에서 8월 20일 6000원 중반대까지 내려왔다가 8월 25일 7000원 초반대까지 회복한 이후 약보합과 강보합을 반복했다.

전일 주가는 오랜만에 8000원 중반대로 반등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보완관제 사업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 이글루시큐리티가 파이오링크 지분 198만6000주를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는 공시가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파이오링크는 애플리케이션 전송 컨트롤러(ADC), 보안 스위치 분야 선두다.

이번 인수로 이글루시큐리티가 네트워크·클라우드 보안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보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새어 나오고 있다. 양사 고객 채널을 통해 교차 및 추가 형태로 솔루션·서비스를 공급하고 신규 고객 발굴에도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글루시큐리티 이득춘 대표는 "파이오링크 인수를 통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핵심 역량을 결집하며, 국내 정보보안 생태계 성장을 끌어내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선진화된 클라우드 기술 역량을 보유한 파이오링크 합류를 통해 클라우드 보안 사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보안스위치,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속도를 붙일 방침"이라고 인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글루시큐리티의 가치 상향 기대감은 이글루시큐리티 실적도 한몫했다. 매출이 꾸준히 우상향해 왔기 때문이다. 2018년 한 해 동안 매출은 약 647억원, 2019년 756억원, 2020년 817억원으로 꾸준히 오르는 모습이다. 여기에 아피오링크를 품게되면서 지난해 파이오링크 매출액이 398억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매출액 1000억원에 성큼 다가갔다. 매출 규모 기준 SK쉴더스(인포섹), 안랩에 이은 국내 3위 보안기업으로 거듭난다.

다만, 영업이익은 등하락 폭이 조금 있다. 2018년 약 30억원에서 2019년 17억원으로 쪼그라들었지만, 다시 2020년 49억원으로 뛰었다. 당기순이익도 88억원에서 2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가 49억원까지 올랐다.

기업 재무건전성 판단 지표중 하나인 부채비율도 안정적인 편이다. 2018년 16.2%, 2019년 22.7%, 2020년 21.4%를 기록하고 있다. 재무제표상 현금 동원 능력도 뛰어나다고 보여지는데, 기업의 자금 사정을 보여주는 순차입금비율이 2016년부터 꾸준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계정 특성상 순차입금이 마이너스인 기업은 현금동원능력을 풍부하다고 판단한다.

한편 주식매매를 통해 파이오링크는 이글루시큐리티 자회사로 편입된다. 2대 주주인 파이오링크 조영철 최고경영자(CEO)는 9.5% 지분을 보유했다.

합병은 하지 않은 채로 독립적인 경영권은 유지하는 가운데, 2022년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글루시큐리티가 지정한 이사 2인을 신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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