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삼성SDI 배터리, LG엔솔·SK온 대비 평균판매가격 높아

김도현
- 전기차 시장, 작년 300만대→올해 570만대 예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전기차 시장규모가 확대되면서 배터리 가격이 낮아지는 추세다. 주요 업체 중에서는 삼성SDI가 가장 높은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KABC’(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 2021‘ 행사를 열었다.

이날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지난 2분기까지 전기차가 260만대 판매됐다. 작년 300만대에서 올해 570만대로 약 90%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중국 시장이 전년대비 100% 이상 성장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전방 산업 확대에 따라 배터리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작년 완성차업체 톱12의 배터리 사용량은 120~130기가와트시(GWh) 수준이다. 2025년 1000GWh, 2030년 3000G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배터리 업계는 중국과 한국이 이끌고 있다. 1위 CATL과 2위 LG에너지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양사의 최대 고객사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전기차 선두주자다. SNE리서치는 테슬라가 오는 2026~2027년까지는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분야 1위 폭스바겐이 최대 경쟁자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은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에 경쟁적으로 증설을 진행 중이다. 수율(생산품 중 양품 비율) 향상, 규모의 경제 강화 등으로 배터리 가격은 낮아지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단가 1위는 삼성SDI로 킬로와트시(kWh)당 210달러 내외다. LG에너지솔루션은 kWh당 160달러를 상회한다. CATL과 SK온은 각각 kWh당 140달러, 110달러 정도다.

김 대표는 “삼성SDI는 정책상 저가 수주를 지양하는 편이어서 단가가 가장 높다. SK온의 경우 배터리 팩을 제외한 셀 비즈니스만 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경쟁사 대비 물량이 많은 점, CATL은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주력인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후발주자로서 시장 진입 초기 저가 수주가 상당 부분 이뤄졌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국내 배터리 3사는 2025년 전후로 ‘코발트 프리’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코발트는 배터리 원료 중 가격변동성이 높은 축에 속한다. 이에 업계는 코발트를 제외한 양극재 활용을 준비 중이다. 배터리 원가 절감에 긍정 요소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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