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런 매각 티맥스소프트, 주가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을까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티맥스소프트 최근 주가가 변동폭이 크다. 매각 소식이 나오면서다. 우량기업에 매각될 경우, 매각은 호재일 수 있다. 하지만 티맥스소프트 매각이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한 것보다, 계열사 부실을 자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당장 급한불을 끄려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티맥스소프트는 K-OTC(비정규시장)에 상장돼 있다. 티맥스소프트 주가는 매각설이 나왔던 9월 29일에서 10월 1일까지 21.73% 올랐다가, 다시 1일부터 전일까지 15.89% 하락했다.
최근 주가 하락은 내년 상반기 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 절차를 추진 중이던 티맥스소프트의 갑작스러운 공개매각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는 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주요 사모펀드와 IT기업을 대상으로 입찰 안내서를 발송했다.
티맥스소프트 소액주주들은 증권토론방에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헐값에 매각될 가능성에 대해 성토하고 있다. 특히 티맥스소프트 매각이 부실 관계사 자금 지원용이라는 소문이 심심치 않게 돌면서 티맥스 그룹 차원으로 시각을 확대하면 악재일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매각 자본으로 관계사 부실을 해소하고, 투자를 확대해 유의미한 사업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래 성장가치가 높은 클라우드와 운영체제(OS) 사업에 힘을 쏟을수 있지만, OS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이기기 어려운 상황이어서다.
업계에서는 티맥스소프트가 자금난에 빠진 티맥스 그룹 계열사인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에스엔씨를 살리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에스엔씨는 현재 단순 자금난을 겪는 것을 넘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티맥스데이터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703억원 적자로 유동부채가 2397억원에 달한다. 티맥스에이앤씨는 자본총계 1361억원 적자 유동부채가 1409억원이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사 자금수혈 했지만 도루묵
관계사가 이렇게 될 동안, 티맥스소프트가 자금수혈을 안 해왔던 것이 아니다. 그동안 꾸준히 티맥스데이터에 일정 자금을 차입해주던 티맥스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기준 교환사채(EB) 매입 방식으로 티맥스데이터에 총 870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교환사채는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사채로, 주로 기업이 자금 조달을 필요로 할 때 발행한다. 티맥스이엔씨도 지난해 티맥스소프트로부터 18억, 2018년에는 51억원을 차입했다.
문제는 그동안 차입금 등을 통해 관계사를 지원해오면서 대들보 역할을 했던 티맥스소프트의 재무 건전성이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띌 정도로 악화했다는 점이다. 이는 티맥스소프트가 꾸준히 외부 차입금으로 관계사를 지원해 온 영향이 적지 않다. 티맥스소프트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도 장기차입금이 394억원에서 1036억원으로 크게 늘었는데, 이는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일반자금대출을 700억원 받은 영향이다. 이런 식으로 차입한 금액을 다시 관계사 지원을 위해 썼다는 추론을 하는 소액주주도 보인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 부채비율은 2019년 130.1%에서 2020년 145.26%, 올해 반기 200.28%까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반면 유동비율은 같은 기간 161.75%에서 71.34%로 대폭 축소됐고, 올해 반기엔 62.29%까지 떨어졌다.
특히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의 경우 2019년 659억원에서 2020년 1071억원 가량으로 대폭 증가한 이후, 올해 반기 1167억원까지 꾸준히 증가세에 있다. 이는 단기에 현금화하기 쉬운 유동자산이 727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자력으로 감당하기에 쉬운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회사 이익잉여금 909억원과 유동자산을 합한 금액 대비 유동부채 비율이 이미 60%를 뛰어넘는다.
한편 매각 대상은 최대 주주인 박대연 회장의 지분을 포함한 경영권 지분 60.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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