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미국 마이크론이 호성적을 거뒀다. 다만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내리면서 메모리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마이크론 실적은 메모리 풍항계 역할을 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상승, 4분기 하락이 예상된다.
28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액 82억7000만달러(약 9조8100억원) 영업이익 29억5500만달러(약 3조51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36.6%와 155.4% 상승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론은 뛰어난 실적으로 회계연도 2021년을 마감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기술 리더십을 확립하고 여러 시장에서 기록적인 수익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이번 분기 마이크론 매출에서 D램 74%, 낸드 24% 비중을 차지했다. 두 제품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은 한 자릿수 초반 증가다. 평균판매가격(ASP)은 D램 한 자릿수 후반, 낸드 한 자릿수 중반 올랐다.
실적 상승세는 임베디드 제품이 견인했다. 전년동기대비 53% 오르면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PC와 모바일도 각각 34%, 26%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언택트) 효과가 유지된 것으로 추정된다.
긍정적인 성적표에도 마이크론의 시간 외 주가는 종가 대비 4~5% 하락했다. 9~11월 컨센서스가 낮아진 탓이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 중간값을 85억달러에서 76억5000만달러로 줄였다.
마이크론은 불안 요소로 정보기술(IT) 업계 공급망 차질을 꼽았다. 코로나19 국면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스마트폰 가전 등 반도체 부족 사태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완성차 및 전자업계는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완제품 생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메모리 수요가 감소하게 된다.
마이크론 제품 재고일수는 94일로 알려졌다. 통상 100일 미만이면 메모리 구매가 원활한 것으로 본다. 업계에서는 이번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부품 납기 이슈가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마이크론이 가이던스를 낮추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양사는 오전 10시27분 기준 전일대비 2.75%(2100원), 2.9%(3000원) 하락한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