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Z 시리즈 인기…공급 차질에 소비자 이탈 우려도 - 애플, LG베스트샵 판매 힘입어 국내 점유율 확대 가능성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3분기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과 샤오미가 일제히 스마트폰 신작을 내놨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기존 강자인 삼성전자와 애플뿐만 아니라 최근 화웨이의 빈자리를 비집고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는 샤오미까지 뛰어들며 경쟁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다. 19% 점유율을 차지했다. 샤오미는 17%로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점유율 14%를 기록한 애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2종을 선보였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폴더블폰 중 최초로 IPX8의 방수 등급을 갖췄다. 1.5미터(m) 수심 담수에서 최대 30분까지 버틸 수 있다. 출고가는 전작보다 40만원 가량 낮췄다.
갤럭시Z 시리즈는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 예약판매 기간 동안 92만대를 판매했다. 첫 개통일에는 27만대를 개통하며 삼성전자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 치웠다. 0%대 점유율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도 사전 예약일 이전에 구매 대기자가 100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예상을 뛰어넘은 수요에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 삼성전자는 이미 두 차례 사전개통 기간을 연장했다. 현재까지도 개통은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 품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소비자의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팬에디션(FE)' 출시도 계속 미루며 갤럭시Z 시리즈에 집중하고 있다.
애플은 이달 ‘애플 스페셜 이벤트’를 통해 ‘아이폰13 시리즈’를 공개했다. 디자인에 큰 변화 없이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AP로는 ‘A15 바이오닉’을 탑재했다. 기존에는 ‘아이폰12프로맥스’에만 도입했던 센서시프트 광학식손떨림보정(OIS)을 모든 모델로 확대 적용했다. 제품가는 ‘아이폰12 시리즈’와 같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한 뒤 매년 출고가를 올렸다. 가격을 동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3 시리즈는 외관상으로는 큰 변화가 없지만 ‘시네마틱 모드’ 등 새 동영상 기능이 추가되고 카메라와 배터리 성능이 높아지는 등 스마트폰 소비자를 사로잡을 요소가 많이 접목돼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라며 “다만 국내에서는 갤럭시Z플립3가 큰 인기를 얻고 있어 국내 흥행 여부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8월 중순부터 LG베스트샵에서 애플 기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LG베스트샵은 전국에 440여개 매장이 있다. 애플에게는 소비자 접점을 늘릴 수 있는 기회다.
샤오미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연이어 정조준하며 라인업을 늘리는 중이다. 8월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2021’ 행사 하루 전날 ‘샤오미 믹스4’를 공개했다. 이달에는 애플 행사에 앞서 ‘샤오미11T 시리즈’를 내놨다. 최근에는 온라인 행사를 통해 ‘샤오미 치비’를 선보였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파죽지세로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유럽에서 점유율 25.3%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중간 가격대 시장에서 저변을 늘리고 있다.
다만 샤오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4월 20만원대인 보급형 스마트폰 ‘레드미노트10’을 내놓으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여전히 존재감은 크지 않다.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유럽에서는 2분기에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다른 업체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면서도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워낙 견고하고 샤오미 제품의 사후관리서비스(AS)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는 등 아직 국내 소비자에게는 아직 큰 매력을 내보이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