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DD 퇴근길] ‘주가 폭락’ 카카오, 이틀새 11조원 증발

권하영
디지털데일리가 퇴근 즈음해서 읽을 수 있는 [DD퇴근길]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혹시 오늘 디지털데일리 기사를 놓치지는 않으셨나요? 퇴근 앞두고 저희가 요약 정리한 주요 기사를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전체 기사는 ‘디지털데일리 기사 하단의 관련뉴스(아웃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가 오후 들어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전일과 같이 큰 폭으로 하락해 장을 마감했습니다. 9일 전일대비 6.14% 하락한 13만원에 종가를 기록한 것인데요. 코스피 시총순위도 네이버가 시총 3위를 지킨 반면, 카카오는 전일 4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밀려 5위까지 간 데 이어 다시 6위까지 떠밀렸습니다. 카카오 시가총액은 지난 7일 기준 68조4849조에서 57조8119억원으로 2거래일 만에 10조6730억원이 증발한 것이죠.

카카오는 코로나19 펜데믹 현상 이후, 비대면 플랫폼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높은 성장 기대감으로 꾸준히 주가가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여왔는데요. 지난 6월24일에는 장중 17만3000원에 거래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이날 주가는 33% 넘게 내린 셈이죠. 투자자들이 빠르게 매도세로 돌아선 이유는 금융당국의 플랫폼 사업자 규제가 가시화된 상황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규제 강화로 카카오 핀테크 서비스가 운영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팽배합니다.


위기의 카카오, 김범수는 어디에?

카카오가 각종 갈등과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문어발식 사업확장으로 동네상권을 침탈한다는 비판부터 외화벌이 대신 골목대장 노릇만 하고 있다는 핀잔까지 나오는데요. 일각에서는 수많은 계열사간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창업자 김범수 의장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각 계열사들에 전권을 위임하는 김 의장 특유의 ‘방생형’ 조직 전략이 결국 부작용을 낳았다는 것이죠.

실제 카카오는 각 계열사가 철저히 독립경영 구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권한과 함께 책임을 지겠다는 전략이지만, 오히려 책임지지 못할 의사결정을 낳기도 하죠. 뚜렷한 컨트롤타워 없이 계열사들이 각자도생으로 움직이는 탓에 시너지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늘린 계열사들에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의 리더십이 미치지 않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김 의장이 초기 창업 정신으로 돌아가 자신의 가치관과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각 계열사들에 공유하고 조직을 재정비할 때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SK텔레콤, 넷플·디즈니 말고 애플TV와 제휴 성공할까

KT와 LG유플러스가 굵직한 해외 OTT사와 협력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아직 국내 통신3사 중 넷플릭스와 유일하게 제휴를 맺지 않았던 SK텔레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일단 넷플릭스와 제일 먼저 제휴한 LG유플러스는 곧 국내에 상륙할 디즈니플러스와 제휴가 유력시되고 있죠. 유료방송시장 1위 사업자인 KT도 LG유플러스에 이어 넷플릭스와 협상을 맺었고, 디즈니플러스와 협상 의지도 내비치고 있습니다.

반면, SK텔레콤은 해외 OTT 사업자와의 협력에 난항을 겪는 모습입니다. 디즈니플러스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렬됐고, 넷플릭스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애플TV플러스 제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는 하지만, 당장 결과를 짐작하긴 어려운 상황인데요. SK텔레콤 박정호 대표는 애플TV플러스 협업 관련 여러 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 OTT사와의 제휴가 IPTV사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SK텔레콤 입장에서 남은 해외 OTT사들과 제휴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예쁘고 춤 잘 추는 이 사람, 실존 인물 아니라고?”…게임업계도 주목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 가상 인간)에 대한 인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혜성처럼 등장해 광고 시장을 섭렵한 ‘로지’나 CES 2021에서 LG전자의 제품을 소개한 ‘김래아’는 이미 유명하지요. 버추얼 휴먼은 각종 미디어 플랫폼을 종횡무진 중인데요. 뚜렷한 이목구비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버추얼 휴먼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수십만 명에 달할 정도입니다.

‘영원히 늙지 않는’ 버추얼 휴먼은 기업 입장에서 모델 기용이나 굿즈 활용 시 이미지에 대한 부담이 없습니다. 또, 메타버스가 발전해 나갈수록 쓰임새는 보다 더 많아지게 될 전망이지요. 메타버스 시대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버추얼 휴먼에 국내 게임업계도 기술 역량을 강화하며 발빠르게 나서고 있습니다. 스마일게이트는 가상현실(VR) 게임 ‘포커스온유(FOCUS on YOU)’에서 인지도를 쌓아온 가상인간 ‘한유아’의 활동 지원에 돌입했습니다. 회사 측은 올해 말까지 연기, 음반 발매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지요.

넵튠은 케이팝(K-POP) 디지털 아이돌을 키우는 AI 기업 딥스튜디오와 펄스나인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넵튠은 디지털 휴먼을 통해 세계적인 케이팝(K-POP) 열풍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입니다. 넷마블도 손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버추얼 휴먼으로 이뤄진 가상 아이돌 그룹을 키우는 데 최근 돌입했습니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가상현실 플랫폼 개발 및 버추얼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 게임과 연계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 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파정 맞나요?”...온라인 명품시장 활황에 ‘정품인증’도 경쟁력

최근 온라인 명품시장에선 ‘파정(파워정품)’이라는 단어가 눈에 띕니다. 100% 신뢰할 수 있는 정품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쓰이는데요. 백화점 등 검증된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명품을 구매했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온라인 채널로도 가능해지면서 정품에 대한 의구심도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은 전년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보이는데 와 비례해 위조상품 신고 건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e커머스 업계에선 명품을 판매할 때 정품 신뢰도가 새로운 경쟁력이 됐습니다. 특히 SSG닷컴·롯데온 등 오프라인 기반서부터 명품을 취급해온 대기업 유통업체들이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롯데온은 '트러스트온' 인증제도를, SSG닷컴은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두 회사는 인증 상품이 가품 판정을 받을시 구매 금액 2배를 돌려주기로 약속했습니다.

한편 명품 전문몰 캐치패션은 머스트잇·트렌비·발란 등 경쟁사를 저작권 위반과 허위광고 등 혐의로 고발했는데요. 그만큼 정품에 대한 신뢰가 플랫폼 사이에서도 예민하고 중요하단 점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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