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갤럭시언팩] 갤Z폴드3, UDC 첫 채용…카메라 숨긴 화면 경쟁 '점화'

백승은

- 내년 1500만대, 2025년 1억1000만대 규모 예상
- '풀스크린' 구현 가능…투과율 높이는 건 난제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가 전면 카메라를 숨기고 있다.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라고 불리는 기술을 이용한다. 몇 년 내로 UDC 스마트폰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이달 UDC가 적용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는 UDC를 적용한 스마트폰 개발에 나서고 있다.

UDC 스마트폰은 3~4년 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UDC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2년 1500만대일 것으로 예측했다. 2025년에는 1억1000만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UDC는 ‘언더패널카메라(UPC)’라고도 불린다.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에 배치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때를 제외하고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대부분 스마트폰은 전면 카메라를 나타내기 위해 노치나 펀치홀 디자인을 채택한다. 노치는 디스플레이 맨 위가 V자 형태로 푹 파여 양옆에 배터리 용량이나 날짜 등을 표기하는 디자인이다. 펀치홀은 상단에 카메라 부분만 뚫려 있는 모양이다.

UDC를 장착한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은 노치나 펀치홀과 달리 ‘풀스크린’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이다. 풀스크린은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할 때 몰입감을 더할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UDC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된 제품을 내놓으려는 추세”라며 “더 넓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 요구를 적용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UDC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투과율을 높이는 게 가장 큰 난제다. UDC는 일반적으로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택해 구현한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사물을 촬영할 때는 빛이 렌즈까지 도달해야 하는데 투명 OLED 아래에 위치한 UDC는 빛이 제대로 통과되기가 어렵다. 빛이 잘 통과되지 않으면 카메라 성능이 저하된다. 빛 투과율을 증가시켜 카메라 화질을 높이려면 전면 카메라를 덮는 화소(픽셀)를 듬성듬성 배치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 방법을 채택하면 그 부분은 해상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UDC를 적용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3’에 적용했다. 샤오미는 ‘미믹스4’에 관련 기술을 담았다.

중국 업체인 ZTE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UDC를 적용한 ‘액손20’ 5세대(5G) 이동통신을 공개했다. 액손20은 투과율이 떨어져 화질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ZTE는 지난달 후속작인 ‘액손30’를 선보였다. 최근 오포는 UDC와 관련된 기술을 발표했다.

UDC는 도입 초기 단계다.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UDC 스마트폰은 이제 막 시장에 등장했기 때문에 화질 저하 등 개선점이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앞으로 UDC 스마트폰 시장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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