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LFP 이어 소금 배터리…中 CATL, '짠물 수비'로 1위 지키나

김도현
- 경쟁사 대비 가격경쟁력 앞서…반값 배터리 목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중국 CATL이 선두 수성을 위한 신무기를 공개했다. 배터리 가격을 대폭 낮춰 한국 및 일본 업체와의 경쟁에서 앞서나겠다는 목표다.

CATL은 지난달 29일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선보였다. 2023년까지 공급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리튬 코발트 등 값비싼 광물 대신 나트륨을 활용해 원가 절감에 나서는 차원이다.

그동안 CATL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했다. 경쟁사의 니켈 코발트 망간(NCM) 또는 니켈 코발트 알루미늄(NCA) 배터리 대비 저렴한 제품이다. 에너지밀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안정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배터리 단가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인 전기차 업체와 CATL의 방향성이 일치했다.

덕분에 CATL은 LFP 배터리를 통해 자국 완성차업체는 물론 테슬라 등 해외 고객사도 다수 확보한 상황이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을 제치고 세계 최대 판매업체로 올라섰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CATL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점유율 29.9%를 차지하며 1위를 유지했다.

저가 전략으로 재미를 본 CATL은 이를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쩡위친 CATL 회장은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를 대체할 수도,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기술노선 다변화는 배터리 산업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ATL에 따르면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아직 LFP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낮다. 이는 제조 공정을 통해 보완할 계획이다.

대신 낮은 온도 등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성과 급속 충전 등에서 이점이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CATL은 ▲15분 만에 80% 충전 가능 ▲영하 20도에서 90% 이상 방전량 유지 ▲시스템집적 효율성 80% 달성 등의 나트륨이온 배터리 주요 성능지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원가다. 중국 하이나배터리가 분석할 결과 전 세계 나트륨 평균 가격은 킬로그램(kg)당 2위안(약 360원)이다. 반면 리튬은 kg당 150위안(약 2만7000원)으로 두 소재 가격은 약 75배 차이다.

CATL은 초기에는 저속 전기차, 전기 오토바이 등에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뒤 점차 용량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NCA), 파나소닉과 삼성SDI는 NCA 배터리를 차세대 제품으로 낙점했다. 이후에는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로 전환할 전망이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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