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스텔란티스, EV 41조원 투자…CATL·LG·삼성 배터리 쓴다

김도현
- 2030년 배터리 캐파 260GWh 확보…미국·유럽 공장 구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완성차업체 4위 스텔란티스가 전기자동차(EV) 전환을 본격화한다. 경쟁사 대비 늦은 만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협력사와 미국 유럽 등에 배터리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8일(현지시각) 스텔란티스는 ‘EV 데이’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까지 전기차 사업에 300억유로(약 40조8200억원)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초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 그룹이 합병한 업체다. 푸조 지프 마세라티 오펠 닷지 등 15개 브랜드를 산하에 뒀다.

스텔란티스는 오는 2030년까지 친환경 차량 판매 비중을 유럽 70% 미국 40%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2025년부터는 신제품으로 EV만 내놓는다.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상대적으로 먼저 EV 시장에 뛰어든 경쟁사를 추격하겠다는 의지다.
EV 핵심인 배터리 공급망 계획도 공개했다. 스텔란티스는 유럽과 미국에 총 5개 전기차 배터리 공장(기가팩토리)를 세운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와 협업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프랑스 ACC를 비롯해 한국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중국 CATL·BYD·S볼트 등을 협력사로 꼽았다. 가장 먼저 언급한 ACC는 PSA 그룹과 토탈 자회사 사프트가 설립한 배터리 합작사다.

특정 업체와의 조인트벤처(JV) 설립 관련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개별 규모와 일정 등도 미공개다. 단 배터리 형태는 각형과 파우치형을 혼용한다. 삼성SDI·CATL·BYD는 각형, LG에너지솔루션·S볼트는 파우치형 배터리가 주력이다. 2026년 전고체배터리 도입 목표도 세웠다.

배터리 핵심 소재 리튬 분야에도 투자한다. 최근 리튬 지열 염수 공정 업체 2곳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 공정은 지열 에너지로 광산이나 소금호수 등의 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배터리 기술 개발을 통해 EV 비용을 2024년까지 40%, 2030년 추가 20%를 낮추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자체 EV 플랫폼 ‘STLA’도 선보였다. ▲스몰 ▲미디어 ▲라지 ▲프레임 등으로 나뉜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각각 500킬로미터(km) 700km 800km 800km다. 프레임의 경우 픽업트럭과 오프로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에 활용된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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