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한화솔루션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가 대상 분야다. 파인메탈마스크(FMM)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 인수를 통해 시장에 진출한다.
29일 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FMM 전문업체 더블유오에스 지분 100%를 6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더블유오에스는 지난 5월 웨이브일렉트로닉스가 OLED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기술 개발은 물론 생산라인도 구축했지만 추가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한화솔루션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한화솔루션은 모바일 전자 소재 사업을 진행하면서 축적한 생산 역량을 활용한다. 2022년까지 FMM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수천억대 투자를 단행할 방친이다.
이번 인수로 한화솔루션은 화학·전자 소재 고부가화 작업을 가속화한다. 지난 4월 삼성전자 출신 황정욱 미래전략사업부장(사장)을 영입하는 등 박차를 가한 상태다.
황정욱 사장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OLED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글로벌 전자업체에 10년 이상 모바일 회로 소재를 납품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향후 FMM 양산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FMM은 미세한 구멍이 뚫린 마스크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공정인 증착 단계에서 활용된다. 증착은 진공 상태에서 유기물 소스를 가열해 RGB(레드·그린·블루) 서브픽셀을 기판에 새기는 작업이다. FMM는 서브픽셀이 서로 섞이지 않고, 제 위치에 증착될 수 있도록 한다. FMM 시장은 4000억원 규모다.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가 장악하고 있다.
더블오에스는 전주도금 방식으로 FMM 연구개발(R&D) 및 생산을 진행했다. 전주도금은 원재료인 인바(니켈·철 합금)를 녹여 패턴화된 기판에 도금하는 기술이다. 이는 식각방식을 쓰는 DNP 대비 초고화질 화면 구현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FMM은 얇을수록 RGB 유기물을 더 높은 밀도로 쌓을 수 있는데 전주도금 방식은 식각에 비해 기판을 50% 이상 얇게 만들 수 있다. 자본력을 갖춘 한화솔루션 가세로 FMM 내재화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긍정적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FMM 시장은 연평균 10% 성장 중이다. OLED 채택률이 높아지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