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 겸 미국 국방부 혁신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기술을 호평했다. TSMC와 미세화 공정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10일 슈미트 위원장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TSMC의 지배력은 지속하겠지만 삼성전자가 과소 평가되고 있다”라며 “5나노미터(nm) 이하 공정은 TSMC 삼성전자 두 회사만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TSMC와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점유율 1위와 2위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 55% 삼성전자 17%다.
슈미트 위원장은 “미국과 중국 모두 대만 의존도가 높다”라며 “TSMC는 미국과 중국 공장에 투자를 하고 있지만 첨단 공정 투자는 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대체 시설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파운드리 증설에 20조원 투자를 약속했다. 부지와 조건 등을 협의 중이다. 삼성전자는 TSMC와 격차가 큼에도 불구 2030년까지 세계 시스템반도체 매출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제시했다. 미세공정 연구개발(R&D)을 유지하고 있는 파운드리는 TSMC와 삼성전자뿐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는 세계 1위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갈등 심화에 대해선 비판적 입장을 내비췄다.
슈미트 위원장은 “중국을 적으로 간주하고 모든 관계를 중단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경쟁 관계기는 하지만 협력할 것도 많다. 예를 들어 세계 보건, 기후변화, 북한 문제 등이 그렇다. 전략적 판단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