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하반기 폴더블폰 쏟아진다…삼성 vs 삼성, UTG 경쟁 '점화'

김도현
- 삼성전자·샤오미·오포·비보·구글 등 신제품 출시 예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초박막강화유리(UTG) 독점 체제가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자체 공급망을 확보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외판을 통해 관련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국 샤오미·오포·비보, 미국 구글 등이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한다.

그동안 폴더블 시장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갤럭시폴드’를 시작으로 ‘갤럭시Z플립’ ‘갤럭시Z폴드2’ 등을 내놓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이를 보호하는 UTG를 부착해 단독 공급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독일 쇼트(유리)·한국 도우인시스(가공)와 UTG를 공동 제작했다. ‘갤럭시Z폴드3’부터는 S펜 적용을 위해 기존 30마이크로미터(㎛) 수준의 UTG를 60~100㎛ 정도로 가공했다. 접히는 부문의 경우 두께를 얇게 하되 코팅을 강화하는 식으로 처리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패널 원가에서 UTG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며 “삼성전자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UTG를 직접 만들기로 결정, 협력사들과 개발에 나섰다. 오는 8월 출시하는 제품에 일부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코닝(유리)·한국 이코니(가공)와 손을 잡고 UTG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수율(양품 비율) 이슈가 제기됐으나 2분기 들어 상당 부분 진척됐다는 후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외 고객사를 확대했다. 삼성전자 매출 감소를 외부 고객사로 상쇄할 계획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경쟁사가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쓰더라도 경쟁력 측면에서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오히려 소비자 경험을 늘려 시장을 키운다는 관점에서 삼성전자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1300만대 내외다. 전년대비 2~3배 오른 수준이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