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인터넷TV(IPTV)3사와 CJ ENM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IPTV3사와 CJ ENM은 콘텐츠 사용료 이견을 좁히기 위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실무진이 아닌 각사 임원급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IPTV사와 CJ ENM은 IPTV 및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송출되는 프로그램 사용료를 둘러싸고 팽팽한 접전을 벌여 왔다.
지난달 IPTV3사는 성명을 내고 CJ ENM이 전년대비 25% 이상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고,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계약 과정을 폭로했다. CJ ENM은 IPTV3사가 콘텐츠 가치를 저평가하고 있다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양사는 상대를 향한 비방과 책임 전가 등의 모습을 보였다.
분쟁은 OTT로 번졌다. 최근 LG유플러스 ‘U+모바일tv’에서 tvN을 비롯한 CJ ENM 실시간 채널 송출이 중단되면서, 갈등 상황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IPTV3사와 CJ ENM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OTT를 넘어 IPTV로 양측 갈등이 확전될 가능성까지 높아졌다. 이 경우, 이용자 피해만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양측은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협상 자리에 모이기로 했다. 이날 양측은 IPTV‧OTT 콘텐츠 사용료를 비롯해 OTT 송출중단 사태 등을 놓고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만큼 이날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IPTV 내 CJ ENM 콘텐츠 사용료 인상이 과도하다는 의견은 동일하지만, 각사별로 처한 상황은 조금씩 다르다.
LG유플러스는 OTT에 소극적인 만큼 CJ ENM과 강하게 맞붙었지만, KT는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는 등 OTT를 포함해 콘텐츠 시장에 적극적이다. 태블릿 IPTV의 경우 LG유플러스는 별도 사용료를 줄 수 없다고 보고 있지만, KT는 CJ ENM과 서비스 협의를 진행했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운영하는 OTT가 없지만, 태블릿 IPTV 출시를 앞두고 있어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IPTV사와 CJ ENM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이날 오후 양측이 비공개로 만나 협상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양측이 전향적 자세로 최선을 다해 협의에 임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