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배터리 3사 대표가 찾은 '인터배터리' 협력사 부스는?

김도현
- 성일하이텍·엘앤에프·씨아이에스·포스코케미칼 방문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2021’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9일 개막했다. 이날 문승옥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을 비롯해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전영현 삼성SDI 대표·지동섭 SK이노베이션 사업대표 등은 전시장을 한 바퀴 돌아봤다.

이들은 총 7개 업체의 부스를 방문했다. 전기차 및 각종 배터리를 전시한 국내 3사를 제외한 협력사 4곳이 눈길을 끌었다. 주요 관계자가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폐배터리 시장 열린다=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성일하이텍이다. 이 회사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 업체다. 생산과정에서 불량이 난 배터리나 폐배터리를 수거해 원료를 추출하는 작업을 한다. 성일하이텍은 회수한 니켈 코발트 망간 리튬을 황산코발트 황산니켈 황산망간 인산리튬 등으로 제조한다.이를 배터리 제조사 등에 되팔아 수익을 내는 구조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은 10년 새 10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오는 2030년에는 2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일하이텍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확산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2025년부터 폐배터리 물량이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배터리 3사는 물론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가세하면서 시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니켈 구리 등 배터리 원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요해진 영향이다.
◆배터리 핵심은 양극재=주요 배터리 소재 업체로 꼽히는 엘앤에프와 포스코케미칼 부스도 들렸다. 양사는 배터리 원가의 40% 내외를 차지하는 양극재를 주력으로 한다. 양극재는 음극재와 함께 전기를 저장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배터리 종류 및 성능을 좌우한다. 광물 조합과 비중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데 현재 국내에서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가 메인이다.

NCM은 니켈 비중이 높을수록 에너지밀도가 높아진다. 협력사들은 고객사 요청에 맞춰 니켈 함량을 높이는 동시에 안정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니켈 함량 90% 이상 양극재를 개발해 LG에너지솔루션에서 공급했다. 최근 SK이노베이션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면서 고객사를 늘리기도 했다. 포스코케미칼도 하이니켈 양극재를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음극재와 배터리 원료 등도 다룬다. 배터리 업체와 협력할 부분이 많다는 의미다.
◆전고체 배터리 성큼=장비업체 씨아이에스 부스에도 VIP들이 방문했다. 씨아이에스는 양극판과 음극판을 만드는 배터리 극판 장비를 생산한다. 국내외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 모두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극판 장비도 중요하지만 주목할 부분은 전고체 배터리 분야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아닌 고체전해질을 활용한 제품으로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출력 및 안정성이 높다.

씨아이에스는 정부 과제로 ‘전고채 배터리 세 제조 장비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드라이룸을 완공해 본격적인 공정 및 설비 개발에 박차를 가한 상태다.

핵심 소재인 고체전해질도 개발 중이다. 지난 2018년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소량 합성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냈다. 내년에는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씨아이에스 관계자는 "삼성SDI 등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 목표 시점인 2025년까지 소재 및 장비를 공급하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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