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폰쇼핑!②] TV에서 모바일로…홈쇼핑 업계 무대 바꾸는 이유
모바일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들은 ‘홈쇼핑’ 이름부터 지우고 있다. CJ ENM이 운영하는 CJ오쇼핑은 오는 10일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 T커머스에 사용하던 각각 브랜드를 CJ온스타일 하나로 통합해 선보인다. 모바일 취급고 비중이 TV를 넘어서자 2017년부터 모바일 사업을 운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GS홈쇼핑은 지난해 모바일 취급액이 전체 취급액 중 56.3%로 절반을 넘어섰다. 일찌감치 모바일에 주력해 홈쇼핑이란 이름 대신 ‘GS샵’이라는 브랜드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는 7월 GS리테일과 합병 후 5년간 1조 원을 디지털 부분에 투자에 취급액을 4배 이상(1.3조→5.8조)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합병 후에도 통합 온라인 플랫폼 ‘마켓포’와 별도로 GS샵 앱 운영을 지속해 고객 접점을 늘려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통합 회원관리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고 전했다.
현대·롯데·NS홈쇼핑은 아직까지 모바일보다 TV채널 취급액이 더 높은 편이지만 모바일 사업 강화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모바일 앱 개선 작업을 통해 상품 할인 정보에 대한 전달 기능을 강화하고 TV·모바일 방송 상품을 한 번에 확인하는 온에어 메뉴를 추가했다. 롯데홈쇼핑은 콘텐츠 차별화를 위해 조직을 재구성하고 모바일TV 채널명을 ‘엘라이브’로 변경했다. NS홈쇼핑도 모바일 프로모션·라이브방송을 진행 중이다.
특히 라이브커머스 방송은 홈쇼핑 업체들이 보다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영역이다. 자체 보유한 방송 제작 기반 및 생방송 진행 경험을 바탕으로 신산업에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TV홈쇼핑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정체된 반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4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2조8000억원으로 급성장 중이다.
다만 라이브커머스는 TV홈쇼핑과 같은 방송 영역이라 할지라도 성격이 크게 달라 이에 따른 상품 기획 및 연출이 필요하다. 라이브커머스는 TV홈쇼핑과 유사하지만 실시간으로 판매자와 소통하며 쇼핑하는 것이 큰 차이다. 재미와 정보제공 두가지를 모두 갖춰야 한다.
TV홈쇼핑은 특정 제품이 전국 단위로 1~2시간 가량 방송되는 만큼 대규모 물량 확보가 필수다. 반면 라이브커머스는 TV홈쇼핑 대비 소규모 물량으로 판매할 수 있다. 명품처럼 인기는 높지만 물량이 적은 품목에 적합하다.
또 TV홈쇼핑을 중장년층이 주로 이용하는 반면 라이브커머스를 즐기는 연령층은 2030세대다. 이 때문에 홈쇼핑사 라이브커머스 방송은 20~50대까지 폭넓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두가지 과제를 남긴다. TV에 익숙한 고객을 모바일로 끌어오면서 홈쇼핑에 생소한 젊은 층들이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요소를 제공해야 한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TV에 익숙해져 있는 고객을 모바일로 넘어오도록 만드는 게 쉽지는 않다”며 “TV·유선전화 고객에겐 모바일 이용 시 혜택 등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안내하며 젊은 층을 유입을 위해선 인플루언서 커머스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 업계가 라이브커머스 분야에 집중하게 되면 네이버와 카카오라는 거대 플랫폼 기업들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게 된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작년 7월 출시 후 반년 만에 거래액이 2배 이상 늘고 1분기 누적 시청수 1억7000만, 누적 구매자수 170만명을 넘어섰다. 참여자 중 85%가 소상공인이다. 네이버가 오픈형이라면 카카오 쇼핑라이브는 폐쇄형에 가깝다. 하루 최대 5회 정도 방송하지만 카카오가 함께 기획하며 회당 조회 수는 평균 20만회로 높은 편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과 다르게 입점부터 반품·환불까지 직접하기 때문에 라이브방송도 품질 좋은 서비스·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라 정답은 없지만 시청 중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고정 프로 편성이나 이원생중계 등 다양한 연출 방법을 파일럿 형식으로 시도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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