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애플이 올해 출시할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초기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생산 문제에 직면해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로 아이폰 출시를 연기하던 상황이 아이패드 출시를 두고도 재현될 수 있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이달 말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러나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납품하기로 한 일부 공급업체들이 낮은 수율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 그중 한 곳은 생산을 중단하기까지 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애플에 미니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업체는 대만 기업 엔노스타, 제너럴 인터페이스 솔루션 홀딩스, 타이완 서피스 마운팅 테크놀로지 등이다.
이에 따라 4월 말 예정됐던 제품 공개 시기가 늦춰지거나 크기가 더 큰 아이패드 프로만 나중에 출시하고 출시 초기 제한된 수량으로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부품 공급 차질을 겪던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 공개 시기를 한 달가량 연기하고 아이폰12미니·프로맥스는 2~3주가량 기간을 두고 순차 출시하는 전략을 취한 바 있다.
지난달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이르면 이달 중 11인치와 12.9인치 등 두 가지 화면 크기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12.9인치 모델 가장 큰 특징은 디스플레이를 미니LED 화면으로 대체한다는 것. 미니LED는 명암비를 개선해 액정표시장치(LCD)보다 더 높은 밝기를 제공한다.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는 애플이 올해 처음 출시할 주요 하드웨어 제품으로 언급된다. 특히 태블릿은 지난해 재택근무·온라인 수업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애플은 약 5580만대 태블릿을 출하하며 전 세계 점유율 37%를 차지했다.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19%)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이 회사는 아이패드로 작년 말 총 84억달러 정도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14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다.
애플 팀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재택근무나 홈스쿨링 등으로 서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필요한 지금 시점에서 아이패드는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디바이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부품 공급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신제품 출시 계획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