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C가 기업 정체성에 변화를 준다. ‘그린 모빌리티 소재·부품 전문회사’로 탈바꿈한다는 의지다.
30일 SKC는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제4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완재 SKC 사장은 “글로벌 수준 이상으로 거버넌스를 혁신하고 SKC의 아이덴티티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SKC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동박 사업 인수로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모델 혁신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매출 2조7022억원, 영업이익 1908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각각 전년대비 14.4%, 36.5% 늘어난 수준이다.
이 사장은 “퍼스트 딥체인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꿈을 향한 세컨드 딥체인지에 도전해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이라면서 3가지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동박사업은 국내외 증설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신규 그린 모빌리티 소재 비즈니스에 진출하기 위한 탐색을 지속한다.
화학과 인더스트리 소재사업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으로 비즈니스모델을 업그레이드한다. 인더스트리 소재 사업은 하이테크 정보기술(IT) 및 친환경 분야에 집중하고 화학사업은 식음료나 의약품은 물론 개인위생 소재 비중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탄소배출 및 플라스틱 넷 제로(Net Zero)라는 장기적인 목표도 내세웠다. 스마트 윈도우필름 등 탄소배출 저감 소재 사업을 확장하고 신규 사업장은 ‘RE100’을 기본으로 이행해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정관에 지배구조 혁신 근거를 담은 정관 일부 개정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했다. 이에 따라 SKC가 강조한 글로벌 수준 이상의 강력한 거버넌스 혁신에 속도가 붙게 됐다.
최근 SKC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권한을 강화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지배구조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사회에 ESG·인사·내부거래 위원회를 신설하고 이사회 내 모든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이사회 내 사외이사 참여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다른 안건도 모두 원안대로 통과했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 감사위원 선임 안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 안건, 48기 결산 재무제표 승인 안건, 이사보수 한도 승인 안건이 모두 통과했다.
한편 SKC는 코로나19 감염 및 전파를 막고 주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사전에 주주에게 직접 출석 대신 전자투표를 이용해줄 것을 권장했다. 주총장 좌석에는 칸막이를 설치했으며 2인 테이블당 한 명씩 앉도록 했다. 좌석이 부족한 경우에 대비해 별도 공간에서 주총 진행상황을 볼 수 있도록 실시간 중계도 진행했다. 입구에는 열화상카메라 설치 등 안전 대책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