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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클라우드 3사, ‘이름’ 걸고 시장 대격돌 [IT 클로즈업]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와 네이버, NHN 등 국내 대표 클라우드 업체가 최근 별도의 클라우드 브랜드 대신 직접적인 사명을 앞세워 클라우드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상품 브랜드 대신 직접 사명을 내걸었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에 대한 비중과 미래 가치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또 이 회사들은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던 공공, 금융 클라우드시 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특화 솔루션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해외 시장 확장 등을 꾀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NHN은 최근 ‘토스트(Toast)’라는 별도 클라우드 브랜드 대신 ‘NHN 클라우드’로 변경하고 오는 2025년까지 클라우드 사업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NHN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1600억원이었다.

NHN은 지난 2014년 통합클라우드솔루션 ‘토스트’를 출시하면서 국내 처음으로 오픈스택 기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현재 116개 클라우드 인프라 및 플랫폼 상품을 제공 중이며 KB금융, HDC 등 국내외 3000여곳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NHN는 국내 뿐 아니라 지난 1월 인수한 북미지역 아마존웹서비스(AWS) 프리미어 파트너사인 ‘클라우드넥사’를 통해 미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NHN은 2019년 8월 북미지역, 같은해 3월에는 일본에서 클라우드 리전 서비스도 시작한 바 있다. 미국 뿐 아니라 일본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AWS의 ‘톱5’ 매니지드 서비스업체(MSP)로 성장했다. 이외에 수요가 높은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에도 올해 내 리전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진다.

네이버도 지난해 클라우드 사업을 수행하던 IT인프라 운영 자회사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을 ‘네이버클라우드’로 바꾸면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는 3월 현재 177개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본과 싱가포르, 미국 등 6개 리전을 비롯한 10개 글로벌 거점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공공, 금융분야에서의 수요 증가와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는 웍스(협업플랫폼), 클로버(AI) 등의 성장에 따라 지난해 2737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원격교육, 스마트시티 등 비대면 서비스 확대에 따라 클라우드 플랫폼 매출만 따지만 전년 동기 대비 163% 늘었으며 삼성전자, SK텔레콤, 펍지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클라우드 특히 뉴로클라우드와 같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과 함께 클로바 OCR(광학인식)과 같은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산업별 클라우드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엔 GS글로벌과 제휴를 통해 동남아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양사는 MSP 뿐 아니라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국내에서 가장 처음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KT도 일찌감히 ‘유클라우드 비즈’라는 별도 클라우드 브랜드를 떼고 ‘KT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가속화를 지원하고 있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AI, 빅데이터, IoT, 데브옵스 등 기업 디지털 혁신에 필요한 DX플랫폼을 통합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T는 특히 자사 강점인 데이터센터(IDC)를 통해 매년 20% 이상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현재 약 1000억원 수준인 클라우드 매출을 매년 2배 이상 늘리고 2023년까지 1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 충남 천안과 미국 LA 등 국내외 5곳에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를 운영하고 있으며, 금융, 공공 등 700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관련 시장에서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IDC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DaaS 기반의 망분리 및 구축형 클라우드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마트팩토리와 핀테크 등 분야별 사업 공략에도 집중한다. 금융권에선 신영증권의 전사시스템을 클라우드 전환하는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한편 3사 모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KT의 경우, 지난해 11월 선보인 13번째 데이터센터 용산IDC를 통해 10만대 이상 서버를 운영한다. 최대 네트워크 경로를 8개로 다원화하는 등 안정성을 높이고 AWS, 구글 등 클라우드 서비스 직접 연결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현재 운영 중인 춘천 데이터센터 이외에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세종시에 제2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NHN도 기존 판교 데이터센터 4배 규모로 경남 김해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으며, 이외에 전남 광주에 국가 AI 데이터센터도 건립 중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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