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귀하신 몸' 메모리·파운드리 가격 폭등…연내 D램값 40%↑

김도현
- 반도체 부족 현상 심화…서버·자동차·PC·가전 등 전 분야 모자를 듯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전 세계가 반도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서 가격 상승 폭이 가파르다. 메모리 구매가는 오름세로 전환했고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들은 단가를 인상하고 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1년 2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이 전기대비 10~15%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기존 예상치 8~13%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작년 말 D램값이 바닥을 쳤고 서버 업체의 재고가 줄어들었다”며 “D램 공급사는 보수적인 증설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살아난 스마트폰, PC, 콘솔 등 시장에 물량을 할당한 점도 한몫했다. 이에 서버용 D램 가격은 연간 40% 증가가 전망된다.

파운드리 분야는 공급난이 더 심각하다. 이미지센서, 전력관리반도체(PMI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생산량이 동시다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까지 수요가 급등했다. 파운드리 업체는 생산능력(CAPA)을 넘어서는 주문을 받고 있다.

이미 2020년 4분기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대만 UMC·뱅가드(VIS) 등은 10~15% 수준의 단가를 올렸다. TSMC는 올해부터 할인 정책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한파, 일본 지진, 대만 가뭄 등 자연재해가 덮쳤다. 삼성전자 TSMC UMC 등 파운드리 공장이 생산 차질을 빚었고 NXP 인피니언 르네사스 등 차량용 반도체 제조사도 같은 영향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UMC 등이 올해 생산단가를 30~40% 이상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8인치(200mm) 웨이퍼 반도체 원가 인상을 암시했다. DB하이텍, 키파운드리 등 국내 파운드리도 동참할 전망이다. 공급 부족 현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만큼 반도체 몸값은 천정부지로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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