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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마이데이터 플랫폼,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 사이 선택은?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오는 8월 본격화되는 마이데이터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금융권의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각 금융사마다 채택하는 구축방식의 차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금융권의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은 표면적으로 클라우드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내용으로 하는 사실상의 자체 시스템 구축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KB국민카드를 시작으로 AWS, MS 애저 등 퍼블릭 클라우드를 마이데이터 주 운영시스템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이 마이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시스템 구축(SI) 사업자 선정에 나선 가운데 올 6월 IT인프라 도입을 위한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 선정을 별도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약 45억원의 예산을 들여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를 선정해 마이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을 구현할 방침이다. 클라우드 솔루션 공급자(CSP) 선정 시 해당하는 클라우드 인프라에 종속됨이 없이 제안될 수 있도록 인력구성, 개발방법론 및 서드파티 SW 구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하반기 중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를 선정하면 은행권에선 2번째로 마이데이터 플랫폼의 퍼블릭 클라우드 구축에 나서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은 신용정보법 개정에 따른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 지원은 물론 금융권 마이데이터 시장의 핵심인 금융사의 데이터를 외부에 오픈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인신용정보의 통합조회 서비스와 데이터 분석을 통한 금융상품 추천, 금융 자문 등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API 중심의 데이터 허브로서의 역할이 강조된다. 이러한 마이데이터 플랫폼의 경우 프라이빗, 혹은 퍼블릭, 그리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든 형태의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마이데이터 시장이 어디까지 확산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정부 의도대로 마이데이터가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잡으면 시스템의 지속적인 확장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지속적인 확장이 가능하고 안전하게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가 마이데이터 플랫폼의 중요한 기반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특히 데이터를 분석,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의 기술을 원활히 적용하고 내외부 API플랫폼 구축 등을 위해서도 클라우드 도입이 우선시 되고 있다.

다만 아직은 금융사가 소유한 데이터에 대한 보안과 소유에 대한 금융권 특유의 보수적인 인식 탓에 자체 시스템, 혹은 금융사가 직접 관리 가능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 농협중앙회의 경우 농협상호금융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 오라클 엑사데이터(Exadata) 기반의 자체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마이데이터 구축 사업을 위해 엔터프라이즈 X86 서버 클라우드 구성을 위한 10여대의 서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2차 마이데이터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인 IBK기업은행도 마이데이터 확장에 대비해 향후 확장이 유연한 자체 시스템 구축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고객이 요구할 때 은행 내 개별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제공받아 표준 API로 고객이 지정한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전송하는 형태다.

하지만 KB국민카드가 AWS 기반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KB국민은행이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금융권의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의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있어 각 금융사가 채택하는 구축 방식은 저마다의 클라우드 전략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그룹 차원의 자체 클라우드 센터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경우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우선 선택하고 있으며 퍼블릭 클라우드로 시스템 이전을 기획하고 있는 곳은 퍼블릭 클라우드 채택을 우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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