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카카오뱅크가 자체 기술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디지털 컨택트 금융시대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에 있어 기술역량은 핵심 자산이다. 금융 플랫폼 강화, 중·저 신용자 대출 강화를 위해선 기술이 중요하다”며 “또, 높은 수준의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비즈니스 요구에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전통적 아키텍처로는 불가능해 분산된 아키텍처와 클라우드 서비스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현재 이용자는 1540만 명에 이른다. 한 주간 카카오뱅크를 사용하는 사용자수는 915만명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카카오뱅크 미니는 60만 명을 넘었다. 50대 중장년층 고객도 늘었다. 인구대비고객수비율은 전년도 대비 17%로 상승했으며 60대 이상에서도 점진적 고객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고객 증가 및 활용도 증가에는 카카오뱅크가 지향하는 ‘손 끝에서 느껴지는 편리함’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러한 금융혁신에는 기술이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뱅크는 자체 기술역량 확보에 중점을 둬왔다. 특히 일반 은행들이 외부의 기술을 가져다 쓰는 것과 비교해 자체 기술개발을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는 설명이다.
윤호영 대표는 “비대면신분증 확인은 빠르고 정확한 인식으로 고객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에게 AI와 머신러닝은 실용기술이다. FDS를 머신러닝 기반으로 바꾸고 있고 빅데이터 분석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 데이터 처리 및 머신러닝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개발 활용을 위한 프로세스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정부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금융기술연구소’가 본격 가동함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원천기술 연구는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금융기술연구소는 망분리 예외환경 지정에 따라 비대면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는 ‘룬샷’ 조직이 될 것”이라며 “외부에서 도입 가능한 기술수준에 맞추지 않고 자체적 기술 개발로 총체적 고객경험을 만족시키기 위한 카카오뱅크만의 기술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 관련 역량강화도 눈에 띤다. 윤 대표는 “신용평가 모형 업그레이드 개발은 신중하지만 빠르게 개발하고 있다. 지난 3년이라는 시간은 CSS 고도화를 위한 축적의 시간이었다. 모바일 이용자들의 행동데이터를 축적하고 비금융 데이터 분석을 준비해왔다. 40여명의 데이터 전문가가 머신러닝, AI를 활용해 시스템을 업드레이드 했으며 올해는 카카오 계열사와 카카오뱅크간 데이터 결합을 통해 고객을 더 잘 아는 금융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고객들의 주거래 통장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평균 계좌 잔액은 전년대비 40% 늘었고 자동이체 건수도 70% 이상 증가하는 등 일반 시중은행 수준의 뱅킹 트랜잭션이 일어나고 있다.
윤 대표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자신감을 확인하게 됐다. 트래픽이 트랜잭션으로 이어지면서 금융상품과 금융서비스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됐다. 연계대출도 누적 2조원에 이르며 제휴신용카드 신청건수도 50만건에 이르는 등 기존 금융사와 카카오뱅크를 연결하는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신상품을 플랫폼 비즈니스로 끌어올렸다. ‘26주 적금’의 경우 이마트, 마켓컬리 등과 함께 80만좌 정도의 계좌를 개설했다. 뱅킹과 커머스를 결합한 뱅킹 커머스는 올해도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토스뱅크의 합류로 인터넷전문은행이 3사 체제의 경쟁구도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윤 대표는 “3사가 시장을 같이 만들어가고 디지털 컨택트 상품을 계속 제공하는 입장에서 2개보다는 3개사가 진출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같이 새로운 금융의 혁신을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선 “2차 라이선스 신청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