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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C 시장 살아난다…무라타·삼성전기 등 기대감↑

김도현
- 올해 장밋빛 전망…삼성전기, 전장용 성장 가속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업계가 반등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지진 등 악재로 주요 업체 생산라인이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하반기부터는 자동차 및 모바일 시장 회복으로 MLCC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29일 일본 무라타는 회계연도 2020년 3분기(2020년 10~12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 4680억엔(약 4조9930억원), 영업이익 1084억엔(약 1조15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캐패시터 매출은 1673억엔으로 전기대비 7.2% 전년동기대비 14.8% 상승이다.

무라타는 MLCC 업계 1위 업체다. 증권사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약 38%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무라타는 차량용과 스마트폰용 MLCC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회로에 일정량의 전류가 흐르도록 제어하는 댐 역할을 한다. 부품 간 전자파 간섭현상도 막아준다. 스마트폰과 전기차 1대에 들어가는 MLCC는 각각 800~1000개, 1만3000개 내외다. 무라타는 두 분야에서 모두 선두다.

2위는 삼성전기(약 23%)도 호성적을 거뒀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0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조864억원과 252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MLCC가 주력인 컴포넌트 사업부는 매출 96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 올랐다.

삼성전기는 중화 모바일용 및 전장용 수요가 증가에 따라 MLCC 공급이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무라타와 같은 이유다.

두 회사는 올해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무라타는 회계 기준 2020년(2020년 4월~2021년 3월) 가이던스 매출과 영업이익을 5%, 16% 상향했다. 캐패시터의 전년대비 매출 증가 폭을 3%에서 8%로 상향한 점이 한몫했다.

삼성전기 역시 “현재 MLCC 공장은 풀가동 수준이다. 올해도 전방산업과 유망 부품 수요 회복에 대응하기 위해 전년대비 설비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MLCC 수요는 지속 강세”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이에 맞춰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무라타는 지난해 2000억엔(약 2조13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도 설비투자를 지속한다. 삼성전기는 중국 톈진 공장의 설비 셋업을 마치고 시생산을 앞두고 있다. 3~5위권인 일본 다이요유덴과 TDK, 대만 아교 등도 이에 동참하는 추세다.

한편 올해는 전장용 MLCC 분야가 급성장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성장세로 낙수효과가 기대되는 덕분이다. 삼성전기는 정보기술(IT)용 대비 전장용에서 약세다. 글로벌 점유율 10% 미만이다. 톈진과 부산 사업장을 중심으로 전장용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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