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대기업 부품 계열사들이 전장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밀렸지만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LG전자는 발광다이오드(LED)·차량용 카메라 등이 주축이다.
◆삼성전기, 전장용 MLCC 사업 확대 ‘총력’=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오는 2022년 전장용 MLCC 분야 2위가 목표다. 일본 무라타를 추격 중인 정보기술(IT) MLCC와 달리 전장 사업은 후발주자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회로에 일정량의 전류가 흐르도록 제어해주는 ‘댐’ 역할을 한다.
삼성전기는 지난 2016년부터 해당 사업을 시작했다. 부산에 전장 전용라인이 가동 중이며 원재료 공장이 구축되고 있다. 중국 텐진에도 전장용 MLCC 신공장을 짓고 있다. 건설되고 있는 두 공장은 내년 본격 가동된다.
삼성전기는 IT용 MLCC를 기반으로 전장용 생산기술을 확보했다. 고온·고압·고신뢰성 등 완성차에서 중요한 조건을 갖췄다. 유전체, 내외부전극 등 핵심 원재료도 내재화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사업 확대를 통해 IT용 MLCC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한 반면 전기차 시장은 급성장하기 때문이다. 비(非) IT용 MLCC 비중을 오는 2024년 50%까지 늘릴 방침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장용 MLCC는 IT용보다 3~10배 가격이 비싸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면서 삼성전기도 전장용 MLCC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시장은 2024년 2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LG이노텍, 전장 부품 수익성에 ‘초점’=LG이노텍은 3~4년 전부터 LED 사업 몸집을 줄이고 있다. 조명용 LED, 백라이트유닛(BLU) 등이 공급 과잉 및 시장 축소로 수익성이 하락한 탓이다.
LG이노텍은 차량용 LED로 승부수를 띄운다. ‘넥슬라이드’ 시리즈가 주력이다. 여러 개의 LED패키지를 부착해 주간주행등, 후미등 등 차량 외장 램프에 장착된다. 주요 오토모티브 행사에 참가하는 등 고객사 확보에 힘쓰고 있다. 생산능력(CAPA)도 늘린다. 경기도 파주 공장,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등은 차량용 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중국 옌타이 법인에서는 차량용 카메라·모터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멕시코 법인도 차량용 부품 생산기지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성 위주로 개편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전장 부품이 카메라모듈 사업을 뒷받침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제품군은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부품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