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화웨이에서 독립한 중국 스마트폰업체 아너가 주요 부품업체들에 이어 구글과도 손을 잡는다. 중저가에서 프리미엄으로 제품 포지셔닝을 재정비하고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과 경쟁할 것이라는 포부다.
2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아너 자오밍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구글과 협상 중이며 곧 관계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아너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플레이스토어 및 구글 맵, G메일, 유튜브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아너는 화웨이 영향으로 구글 서비스를 제품에 탑재할 수 없었다. 미국이 2019년 화웨이를 무역제재 대상 기업으로 이름 올리면서 미국산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구글 안드로이드 시스템도 차단됐다. 화웨이 계열사이던 아너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화웨이가 아너를 매각하면서 아너는 독립 기업이 됐고 구글과의 파트너십도 다시 맺고 있는 셈이다. 유럽 시장 등에서 주목받기 위해선 구글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필수다.
자오밍 CEO는 미국 무역제한 조치가 아너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지에 대해 “지적 재산권·세금 납부 등 포함 글로벌 비즈니스 규칙을 준수하고 있는 평범한 소비재 기업이기 때문에 제재 당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아너는 구글 서비스가 탑재된 스마트폰 제품이 언제쯤 출시 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외신은 올봄 ‘아너 X20’ 출시 시기에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아너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중저가 제품을 판매해왔다. 자오밍 CEO는 “올해 해외 시장으로 확장해 애플 및 화웨이와 경쟁할 수 있는 고급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아너는 지난 21일 퀄컴·삼성전자·인텔·AMD·미디어텍 등 여러 공급업체와도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