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화학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정리가 임박했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LCD 편광판 매각을 끝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전력투구하게 된다.
14일 LG화학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중국 화학소재업체 산산의 LG화학 LCD 편광판 사업부 인수를 승인했다. 중국 규제당국도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지난해 6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대금은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다. 양국 정부 승인이 나면서 회계, 인력 조정,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 등 세부사항만 남았다. 올해 1분기 내 거래가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디스플레이 사업 개편을 본격화했다. 중국이 LCD 시장을 장악하면서 관련 소재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LCD 유리기판 사업을 정리했다. 매각을 시도했으나 인수자를 찾지 못해 철수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당시 LG화학은 “중국 내 급격한 생산설비 증가 등으로 전방산업 시황이 지속 악화됐다”며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했지만 회복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달 중국 요케테크놀로지 자회사 시양인터내셔널에 컬러필터용 포토레지스트(PR·감광제) 사업을 매각했다. 금액규모는 580억원이다. 컬러필터 PR은 디스플레이 컬러필터 제작 시 활용된다. 컬러필터는 LCD에서 다양한 색을 구현하기 위한 얇은 층으로 레드·그린·블루(RGB) 서브픽셀로 구성된다.
LG화학은 LG그룹 차원에서 밀고 있는 OLED에 집중한다. LCD는 넘겼지만 OLED 편광판 사업을 진행한다. 편광판은 OLED 패널 내 외부 빛의 반사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OLED 핵심 유기재료인 정공주입층(HIL), 정공수송층(HTL), 전자수송층(ETL) 등도 생산한다. 색을 내는 유기 발광층을 구성하는 소재들이다. OLED 패널을 보호하는 접착필름, 커버글라스와 디스플레이를 합지하는 점착필름 등도 만들고 있다.